매거진 Movie Libre

카슈미르의 소녀

분쟁 속에서 희망을 바라보다.

by Le Studio Bleu

<< 분쟁의 땅 >>


카슈미르의 소녀 (인도, 2015년)


"거긴 우리 땅이 아닌가요?"


"우리도 조금은 가지고 있다네."


카슈미르(Kashumir)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 입니다.


한반도 만한 땅 위에서 두 나라는

항상 으르렁 거리고 있지요.


이유는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랜 영국의 식민 통치도 끝났지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공동의 적이 사라진 인도는 분열하게 됩니다.


1947년 8월,

파키스탄 이 세워진 것이지요.


그리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인도는 군대를 파견합니다.

전쟁의 시작되었습니다.

카슈미르에 화약냄새가 피어올랐구요.


왜 카슈미르 냐구요?


이 곳은 인도의 지배지역 중

가장 무슬림 인구가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영토의 66% 를 인도가 지배하고 있지만,

주민의 77% 가 파키스탄 과 같은

이슬람을 믿고 있는 땅.


어제까지 서로 어울려 지내던 사람들이 갑자기,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다른 나라의 사람이 되어

총을 겨누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지역을 둘러싼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게 됩니다.


지금도 두 나라는 분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출처: AP통신)

<< 길을 잃은 소녀 >>


길을 잃은 소녀, 샤히다


카슈미르의 소녀,

'샤히다' 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지만

무슨 이유인지 입을 열지를 않습니다.


이런 딸을 바라보는 부모님은 가슴 아파합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처방을 알 수 없는 어른들.


결국 동네의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신성한 성지를 찾아가 신에게 호소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그 성지는 지금은

다른 나라의 땅인 인도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군인의 신분이었던 아버지,

인도에서 입국허가가 나올리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와 샤히다는 인도로 먼 여행을 떠납니다.

인도의 성지로...


인도의 국경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습니다.


험악하게 생긴 군인들도

어린 샤히다에게는 미소를 보여주지요.

무사히 기도를 마치고 샤히다와 엄마는 다시

파키스탄행 기차를 타게 됩니다.


그리고 국경선 앞에서.

기차가 선로점검으로 정지하게 됩니다.


잠든 어른들과 호기심 많은 아이,

샤히다는 창 밖에서 어린 염소를 발견합니다.


밖으로 나가버린 샤히다.


그리고 갑자기 기차가 움직입니다.

인도 땅에 말 못 하는 아이를 남긴 채로...


파키스탄으로 들어가 버린 기차에서

어른들은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립니다.


사라져버린 아이를 찾는 엄마는 소리칩니다.


"불과 5분도 안 되는 거리예요.

저기에 말도 못 하는 애가 있다고요."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단호합니다.


"어쩔 수 없어요 부인,

저기는 인도입니다, 다른 나라 라구요."



<< 그를 만나다 >>


샤히다, 파완 을 만나다


홀로 남겨진 샤히다는 인도의 한 사원에서 강렬한 붉은빛으로 둘러싸인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파완' 입니다.


남다른 괴력에 소유자인 파완,

하지만 파완 에게도 문제가 있었으니...

미련할 정도로 착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파완의 뒤만 따라다니는 샤히다.

샤히다의 눈빛을 파완은 뿌리치지 못합니다.


이 아이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샤히다를 돌려보내기 위해 어른들은

퍼즐을 하나씩 맞추어 가게 됩니다.



<< 나와 다른 너를 보는 법 >>


기도하는 법을 알려주는 파완, 샤히다에게 인도는 새롭기만 합니다.


피부가 하얀 샤히다를 파완은

‘브라만’ 귀족이라 생각합니다.


인도에는 카스트 제도가 비공식적으로

존재하니까요.


그런 샤히다가 고기를 먹습니다.

브라만은 채소만 먹는데 말이죠...


피부색, 먹는 법, 기도하는 법.


파완과 어른들의 눈에 어린 샤히다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 어른들의 앞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기를 보던 샤히다.


파키스탄 팀이 인도를 이기자

슬퍼하는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한 아이,

샤히다 는 너무나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샤히다가 있어야 할 곳을 알게 됩니다.

너 파키스탄.사람이야?
세상에나...

난리가 나버린 집안...


파키스탄 사람을 들일수 없다며

호통을 치는 장인어른.


결국 샤히다는 쫓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샤히다를 위해 파완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샤히다 를 부모가 있는

파키스탄으로 돌려보내겠노라고 말이지요.


길을 떠나는 파완과 샤히다

<< 영리한 구성, 유쾌한 편집 >>



이야기의 러닝 타임은 긴 편입니다.

그리고 선이 악을 이긴다는 구성은 자칫 억지스럽고 뻔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영리합니다.


카슈미르를 둘러싼 오랜 싸움,

인도와 파키스탄 사람들의 골이 깊은 감정,

카스트 제도, 미성년 매매,

종교관의 차이...


이 모든 문제를 어리숙한 파완과 어린 샤히다 의

눈으로 장면 장면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릭고,

고난을 해결하는 이들의 모습에는 항상 유쾌한 음악과 소란스런 유머, 좋은 사람들과 그들의 신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영화의 긴 러닝타임이

그리 부담스럽진 않습니다.


샤히다 는 과연 부모를 만나게 될까요?

파완 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 바지랑기 바이잔 (하누만 형님)>>


람 신을 수호하는 충직하고 힘쎈 원숭이신, 하누만 (출처: openthemagazine.com)
하누만은 숲에 사는 원숭이 부족인
바라나(Varana)족 의 우두머리입니다.

선한 신인 람(Ram) 과
악의 신 라바나(Ravana) 의 전쟁에서
하누만은 '람' 신의 편에 서서
많은 공을 세우지요.

그래서일까요?

파완은 힘세고 정의로운 하누만신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파완과 샤히다는 람(Ram) 신을 수호하는

바지랑기(하누만) 신의 축제에서 만납니다.


붉은 연기 뒤덮여 춤을 추는 파완은

힘세고 정열적인 하누만 신과 닮아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영화의 원제목은 손오공이 생각나는

이 원숭이 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어린 소녀 샤히다 가 집으로 돌아가기엔 너무나 많은 위험이 세상에 존재하기에, 선하고 힘센 하누만신 과 같은 파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파완 역의 샤룩 칸

샤히다 역의하르샤리 말호트라’

연기 캐미 또한 볼만 합니다.


카슈미르의 아름다운 풍경 아래에선

아직도 포성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같은 곳에서 웃고 떠들던 이웃들이

나뉘어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 #발리우드 #인도영화 #카슈미르 #카쉬미르 #인도 #파키스탄 #분쟁 #샤룩칸 #하르샤리말호트라 #바지랑기 #하누만신 #바지랑기바이잔 #bajirangi #bajirangibhaijaan #tujomila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