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제작기간. 100명의 화가들이 그린 62,450점의 유화. 무엇보다 로토스코핑과의 결합으로 "살아 움직이게 된" 인상주의.
영화 <러빙 빈센트>가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라인에 의해 '내용적'으로는 완벽하지 못한 인상을 줌에도, 의미 있는 영화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게 한 부분이다.
유화라는 오래된 화법이 현대의 기술과 만나게 된 순간, 반 고흐와 그의 시대는 LG의 명화 광고 시리즈가 보여줬던 '충격'처럼 - 혹은 그 이상의 감각으로 - 우리에게 다가온다. (보진 못했지만) 영화 <보이후드>가 보여줬다고 전해지는 '시간'의 무게를, <러빙 빈센트>는 이차원의 평면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한다. 상상하기도, 실행하기도 어려운 도전. 애니메이션화 된 유화만이 표현할 수 있을 이질적이고 색다른 영상의 질감. 익숙해지고 나면 상대적으로 가녀린 영화의 줄거리는 약간의 졸음을 불러 오지만 흠잡을 만큼 완성도가 떨어지진 않는다.
직접 보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을 영화. 마치 <아바타>가 그랬던 것처럼, <러빙 빈센트>는 그렇게 새로운 형식으로 내용을 압도했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