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금 시각 04:00'
새벽 3시.. 미친듯 악을 쓰며 울어대는 첫째 아이를 달래려다.. 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이 존재에 나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마저도 악을 쓰다 문을 닫고 나왔다. 평상시는 새벽에 한 번씩 울더라도 "귀신, 괴물이 나왔어? 아빠가 지켜줄께", "엄마보러 갈까?" 등등으로 아이가 놀랜 이유를 찾아주면 금방 달래지곤 했었는데..
방 안에서 들리는 울음은 그칠줄을 모른다. 난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몇초 간이라도 숨을돌린 나였기에.. 다시 아이를 들어 안고 달래보았다. 이번엔 드디어 아이가 나에게 축 늘어져 잠이 들었다. 엄마를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귀신 괴물도 아니고.. 이가 나는 것일까..
이젠 나도 누워서 자려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나는 잠깐이었지만 이 아이에게 너무 극도로 짜증이 나서 공격이 나갈뻔한... 내 자신이 내려다 보여 다시 깊은 생각에 빠진다.
난 결국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린다. 이 주제는 '사랑'에 관한 글을 모두 마치면 시작하려 했으나.. 내 심장이 뛰고 내 머리가 시키는 방향이 이 글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나와 같이 이 깊은 밤.. 아이의 울음소리와 함께 밤을 지새우는 수많은 부모님들께 이 글을 바친다. 앞으로의 글을 본다고 당신이 잠을 더 잘 수 있지는 않다. 다만 잠을 깨는 순간의 짜증이 좀 줄어들 것이며, 아이의 울음에 조금이나마 나은 마음가짐이 될 것이다. (너는 소리지르고 나왔다며.. 퍽! ^^;;)
'나의 잠과 아이의 잠이 함께 하도록.. 나의 감정과 아이의 감정이 함께 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