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를 원하는 사랑 있나요?

9. 이성과 감정

by 삐딱한 나선생

롱디에 관해 비판한 어떤 글에 댓글을 달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서는 가까운 거리임에도 롱디처럼 사랑하는 얄팍한 자기애적인 사랑을 비판합니다.

사랑에 대한 진정성이 없이 효율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요즘의 세태가 좋아 보이지 않은 거지요.


저도 주변에 사랑을 위해 다른 것을 다 버릴 수 있어야 된다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부모나 다른 관계, 직업, 경제적인 문제 등도 말이죠.

하지만 그것으로 사랑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사랑을 지켜 나가는 것은 더 큰 사랑이 필요합니다.



난 너와 멀어지고 싶다


롱디를 원하는 사람은 있어도 롱디를 원하는 사랑은 없다.


사랑을 하면서 떨어져 있음을 참고 견딜 수는 있으나, 떨어져 있기를 바라는 관계라면 사랑이 아닐겁니다.

롱디를 의도적으로 이용한다고 말하면 상대가 아닌 다른 가치가 더 커졌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볼 수 있음에도 보지 않음으로 얻는 무언가를 생각한다면요.


하지만 롱디를 할 수밖에 없어 그 시간을 서로 견디는 사람들에게는 아픔일겁니다.

감정적으로 아무리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최우선 한다고 해도 이를 실제 이루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롱디를 하고 싶은 것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정말 다른 이야기이죠.



사랑을 위한 효율


지금의 아내와 대학교 4년을 제외하고는 롱디를 했습니다.

3시간 정도의 거리를 두고 1년 동안 만난적도 있었죠.


이 안에서 만나기 위한 효율을 생각합니다.

버스가 효율적인지 자가용이 효율적인지 시간과 비용을 계산합니다.

그 당시는 토요 근무가 있었으니 격주로 가는 게 낫다는 결론도 있었지요.

식사, 데이트비용 등 버는 돈을 막 쓸 수 없으니 그것의 효율도 중요합니다.

상대를 만나고, 사랑을 지속하기 위한 효율은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죠.



멀어지는 세상


이 세상에서 두 사람이 온전히 함께 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일을 하고 저녁이라도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큰 축복입니다.

작은 식당이나 세탁소 등에서 부부가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며 그 삶이 부러워지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어렵기때문 아닐까요.


연애만 롱디가 아닙니다.

살아가는 내내 떨어져야할 이유는 수도없이 찾아옵니다.

가까이 있지 못할 그 시간에서도 당신의 사랑을 지켜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감정적 사랑은 지금의 만남을 위해 다른 것들은 버려두고 달려갑니다.

이성적 사랑은 내일의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 다른 것들을 준비합니다.


저도 얄팍한 롱디는 비판합니다.

하지만 그 '롱디'를 이용해서라도 이 힘든 세상에서 사랑을 지켜나가는 수많은 연인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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