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방향

12. 싸움

by 삐딱한 나선생

싸움의 1차적 목적은 이기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이기는 것으로 끝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 싸움에서 함께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말이다.



답 없는 싸움


둘이서 밥을 먹으려고 메뉴를 정한다.


"국밥이나 먹으러 갈까?"

"너무 더워서 싫은데.."

"그럼 돈가스나 먹을까?"

"돈가스는 지겨워"

"그럼 뭐 먹고 싶은데?"

"그냥 아무거나"


이건 정신 바~짝 차려도 답이 없다.

이건 싸움이 아니라 결재와 승인일테니.

하지만 그냥 가벼운 농담으로 넘길 일은 아닐 것이다.


실제 이런 답 없는 싸움을 하려는 사람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의견 없이 비판만 늘어놓는 사람말이다.

가야할 길을 잃고 뒷걸음치게 만든다.


그래, 아직은 괜찮다.

정말 뒤로 가야 하는 것이라면 그 이유를 말하며 싸우면 된다.

하지만 함께 뒤로 가겠다는 것인지, 같이 가지 않겠다는 것인지는 큰 차이가 있다.



깨져버린 싸움


싸움을 지속하는 것은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관계가 깨진 상태에서는 싸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서로를 부정하는 폭력만 있을 뿐이다.


의견에 대한 부정은 괜찮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부정은 끝이다.


관계가 깨진 이후의 싸움은 아무 의미가 없다.

깨진 유리의 조각처럼 서로를 향한 날카로움만 있을 뿐이다.

적어도 지금 싸우는 상대와 무언가를 함께 추구할 수 있을 때 그 싸움은 방향이 생길 것이다.



우리의 가치


내가 원하는 메뉴가 있고, 니가 원하는 메뉴가 있으나 우리가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싸우며 맞춰가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밥을 먹을 의지가 없다면 너는 너, 나는 나일 뿐이다.


싸운다는 행위에는 싸워서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나와 너'라는 싸움은 '우리'라는 상위의 가치에 이를 때 의미가 있다.

가정, 기업, 사회, 정치 모든 곳에서 진정 '우리'를 말하는 싸움이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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