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사로서 발전하는 이유

by 삐딱한 나선생

내가 사랑하는 개념, 30살부터 시작한 나의 역사 : 네이버 블로그

나는 내가 2008년도에 교사생활을 시작한 처음부터 수업을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의 기본 생활 습관을 잡고 통제할 수 있으며, 수업 외적으로는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부모와 대화하는 것도 자신이 있었으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교육적 가치는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소신껏 지켜왔습니다.


실제로 처음 맡았던 4학년은 학급 내에 패가 갈리고 권력이 존재하는 등 내부에 불균형과 상처가 많은 상태였습니다. 나는 아이들을 공정하게 지도하고 친구들간의 계층을 다 깨부수었지요. 이에 불만을 가진 기득권 아이의 학부모는 부드러운 어조로 어필을 하였으나 나는 절대 이런 것을 인정할 수 없으므로 끝내 이 아이는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학급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며 안정이 되어 갔고 학급 학생 수도 점차 늘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군대를 다녀오고 난 이후의 나는 교사로서 매일매일을 괴로워하며 보냈습니다. 평등하고 친구 같은 학급 분위기, 질서 잡힌 생활 습관은 여전하였으나.. 6학년 아이들을 맡고 수업을 진행하였지만 아이들의 표정, 분위기 등을 보며 내 수업에는 정말 큰 문제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나를 좋게 봐주고 잘 따라 주었던 학생은 공책 한 권을 나를 위해 수업을 잘 할 수 있는 팁, 용기를 주는 글 등을 적어서 주었습니다. 아마 그때의 나는 고마움보다는 부끄러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3학년을 맡았던 2013년까지 1년 반 동안을 자괴감에 빠져 힘들어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동료 교사와의 관계가 좋았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선배 교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어떻게 하면 수업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물어보았지만 구체적인 해결, 답은 얻지 못했습니다. 그중 정말 좋은 형은 나에게 "5년~10년의 차이일 뿐 교사로 성숙하게 될 것이며 고민하는 너의 모습 자체가 너를 이끌어 줄 거야"라고 했습니다.


다음 해인 2014년 같은 학년에 열정적인, 꿈이 있는 여선생님을 만나고 연구회를 같이 함께 하게 되면서 나는 조금씩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창의, 인성, 협동학습 등을 같이 연구하고 실천해가며 나 나름대로의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 나는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3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블로그를 하겠다고, i-pad를 하겠다고 목은 타들어가지만 마음은 불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STEAM 수업, 주제 통합 수업 등등 정말 많은 도전을 내 학급에서, 내 안에서 진행했습니다. 아침에 알람에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기 전부터 이미 뇌가 돌고 있어서 눈을 뜨면서 핸드폰에 메모를 막 해나간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지금 2015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올해 지역도 옮기고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였으나 나는 또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작년보다 나는 나 스스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앞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방향이 보입니다. 그 방향으로 난 계속 나아가고자 다짐합니다. 올해 아이들은 내 인생의 최고의 제자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건 지금까지 내가 지금보다는 더 좋은 교사가 아니었기 때문일지 모르지요. 하지만 그렇기에 난 내 앞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의 나는 더 발전할 것이고 내 제자들은 나를 더 따를 것이고 그렇기에 서로를 더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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