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 당신이 욕먹는 이유(3)

18. 이기심의 단계

by 삐딱한 나선생

첫째, 당신이 사랑하는 곳에 당신의 이기심이 존재하길.

둘째, 당신의 이기심이 가장 작은 곳부터 채워 나가기를.


하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족되지 않는다.

이기심의 단계가 서로 함께하지 못한다면 말이다.



당신의 꿈은 이기적이다


육아를 하는 아내에게 생존을 넘어선 남편의 모든 욕구는 이기적이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그저 배를 채우고자 먹는 아내 앞에서 맛을 음미하며 먹는 당신은 얄밉다.

가장 아래의 생존 욕구에 허덕이고 있는 아내 앞에서 애정을 바라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다.

사회적인 존경을 받고, 자신을 멋지게 꾸미고 다니는 일은 상대적 빈곤을 더 느끼게 할 뿐이다.

하물며 꿈을 말하는 당신은 이미 다른 세계에 있는지 모른다.

아내가 생존에 있는데 만족과 실존에 이른 당신은 이기적이다.


이는 반대로도 마찬가지이다.

직장과 사회에서 생존에 허덕이는 남편에게 다른 만족을 요구하는 아내는 이기적이다.


나를 생존에 놓아두고 꿈을 꾸고 있는 당신은 이기적이다.



당신의 이상은 이기적이다


우리아이가달라졌어요.png @삼성생명-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미운 4살 올바른 훈육법 댓글 중


삼성생명에서 포스팅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댓글이다.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다.

이상의 옳음을 알아도, 현실의 아픔을 견뎌야 한다.

현실의 어려움을 외면한 이상을 말하면, 당신만 가능한 이상한 소리란 얘기를 듣게 된다.

아무리 이상적이고 옳은 말이라도 그것을 이루는 것은 각각의 개인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방송을 보면 오은영 박사는 그것을 실행한다.

분명 오은영 박사가 모든 아이를 양육할 수 있다면 온 세상에 바른 아이만 자라겠지..

하지만 이상한 아이를 기르는 그 부모 또한, 올바름을 받지 못한 까닭 이리라.


나쁜 부모를 옹호하겠단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내 옆에 '오은영 박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공허한 옳음일 뿐이다.

내 현실을 채우지 못하는 이상이란 이질감을 가져올 뿐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아이들 교육은 이렇게 해야지"라고 말하면 대답은 이렇다.

"그렇게 잘 알면 당신이 해!!"

이상을 말하는 당신이 내 곁의 현실에서 멀리 있다면 이기적이란 말이다.


애한테 어떻게 하라고 말하는 시부모가 얄미운 이유.

무엇이 옳은 교육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하는 교수나 교장의 이상적인 이야기가 교사에게 괴리감을 가져오는 이유.

열정과 꿈을 갖고 살라는, 반대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낮추어 살라는 기성세대의 모든 말들이 원망스러운 이유.


당신이 말하는 이상은 나에게 이기적이다.

당신의 이상이 나의 현실을 기반하고 있지 않다면 말이다.



이기심을 키우다


나의 생존에 비한 당신의 만족, 실존은 언제나 이기적이다.

하나 내가 생존에 있기에 당신도 생존에 머물라고 하는 것은 함께 추락할 뿐이다.

다른 이의 실존을 이끄는 것, 이미 실존을 넘어선 사람의 몫인지 모른다.


당신이 자아를 실현하는 7단계조차 이기적이다.

실존을 넘어 초월에 이른 자는 다시 다른 이의 생존으로 돌아간다.

타인의 현실을 채워 만족과 실존으로 이끈다.


열심히 사는 당신, 아직 욕먹고 있을지 모른다.

당신의 이기심이 살아갈 곳, 그 작은 곳에서부터 그들을 채워 성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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