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싸움
미워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철학자 강신주가 한 말이다.
이 명제는 반대로도 옳다.
사랑하는 만큼 미워할 수 있다.
사랑과 미움의 절대값, 싸움이라 말한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싸움이란 맞서는 것이다.
내 것을 지키고 너를 부정하는 것이다.
내가 너와 맞서는가, 노동자와 기업가가 맞서는가, 국민과 정부가 맞서는가.
내 생각이 옳은가 너의 생각이 옳은가, 노동자의 생존이 옳은가 기업의 생존이 옳은가, 국민의 이익이 옳은가 국익이 옳은가.
내가 어디에 속해있고 무엇을 지키고자 하는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
싸움에 빠져 지키고자 한 것조차 잊어버릴지 모른다.
무엇 위에 싸우는가
사랑하는 만큼 싸우는 것이니 싸움을 정당화 하자는 말이 아니다.
사랑하는 만큼을 벗어나는 싸움은 이탈이다.
상대방이 싸움을 견딜 수 있는 만큼도 사랑하는 만큼이란 말이다.
사랑의 절대값이 싸움이 되는 것은, 사랑하는 만큼 얻고 싶고, 지키고 싶고,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지키고 싶음보다 이기고 싶음이 우선할 때 싸움은 끝난다.
사랑보다 미움이 커질 때 싸움은 끝난다.
함께 하는 것보다 나를 지키려할 때 싸움은 끝난다.
평생 끝나지 않을 싸움을 이어가는 것.
그 싸움을 통해 사랑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절대값의 크기
싸움이 두려우면 사랑이 두렵다.
사랑을 벗어난 싸움은 종말이다.
빛이 있어 그림자가 생기듯, 사랑이 있어 싸움이 생긴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는 더 어두운 법.
사랑이 크면 그 안의 싸움도 커지는 법이다.
죽을 만큼 사랑한 당신이 날 떠날때 죽을 만큼, 죽일 만큼 밉다.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사람의 처절한 투쟁에서 그만큼의 사랑을 느낀다.
사랑한 만큼이 미움이 되고, 그 만큼을 싸워낼 수 있다.
싸움이 사랑안에 존재함으로 그 안의 모든 것에 절대값을 씌워 -를 +로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