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논리

by 삐딱한 나선생

난 싸움을 긍정하는 글을 쓴다.

단, 그 전제조건이 있다.



공격의 논리


싸움엔 공격이 있다.

부드러운 말일 때도 있고,

거칠고 날카로운 말일 때도 있다.


폭력으로 무너져버린 싸움이 아니라면.

그 안에서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공격적이라고 해도 논리를 가진 말들.


하지만 그 안에 조심해야 할 함정이 있다.

정말 논리적인 말이긴 한데 독을 품고 있는 말.

해결이 아닌 더 큰 싸움으로 가게 하는 말.


싸우려고 하는 말은 아무리 논리적이어도 옳지 않다.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이기기 위한 논리들.

싸움엔 승리할지라도 당신은 패배할 것이다.



회피의 논리


반대로 싸우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

물론 싸우려고 드는 사람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때론 싸우지 못하는 말은 아무리 논리적이어도 비겁하다.


나보다 어른인데, 예의가 있지, 이런 말들.

정말 상대가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못 싸우는 건가.

예의의 가치는 다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가.


싸우지 않겠다는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싸우지 못하도록 만드는 일은 막아야 한다.

말하지 못하는 사회는 죽은 사회나 다름없다.


내가 스스로 싸우지 않겠다고 한 선택은 당당하다.

하나, 도망가려는 마음은 비굴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 자신은 알 것이다.



공생의 논리


내가 싸움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 있다.

첫째, 내가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좋은 마음인가.

둘째, 난 그들이 함께 갈 길을 제시할 수 있는가.


물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3자의, 객관적 입장에서 싸움에 참여할 기회는 많지 않다.

직접 공격을 당하는 상황에선 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내 전제는 중요하다.

마음이 이미 틀어졌다면 싸움은 상처만 될 뿐이다.

해결의 방향을 찾을 수 없다면 싸움은 의미가 없다.


남의 일처럼 방관하지 않고 싸움에 들어가야 한다.

하나 싸움 안에서 싸우려 하지 않아야 한다.

싸움의 목적은 싸우지 않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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