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인가.
정말 은메달 천 개도 금메달 한 개만 못한가.
2등부터 꼴등까지의 삶을 위해 글을 남겨본다.
최고가 아니어도 살아야 하는 삶
3학년 도덕교과서에 자기 장점을 적는 내용이 있다.
분명 긍정적인 자기개념을 갖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뭔가 마음이 아프다.
거기에 축구선수, 수영선수라고 적은 아이들은 몇이나 될까?
전국으로 따지면 그중 얼마나 살아남을까.
최고가 되지 못하면 어떤 삶이 남을까.
sns나 책을 봐도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정말 모두가 성공한 셀러리맨이 되면 어떻게 될까?
또 모두가 성공한 수영선수가 된다면 금메달 자체가 늘어날까?
결국 1등의 자리는 하나뿐이지 않은가?
물론 자기만의 1등을 한다는 아름다운 얘기도 있다.
이 말은 다양성 속에 자기만의 뛰어남을 전제한다.
그러나 자기가 제일 잘하는 것이라도 남보다 못한 경우도 많다.
정말 잘나고 성공해야 행복한가.
우리네 보통 사람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아래의 두 가지를 적어본다.
최고가 아님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삶
배우 최민식 씨의 광고를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이 제가 bmw7 시리즈를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멋진 차고, 좋은 차인 걸 알지만 우린 고집할 수 없다는 게 함정 아닌가.
우리 모두는 어쩌면 성공이란 착각에 길들여진지 모른다.
직장, 결혼, 30평대의 집, 외제차 등등.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은 돈과 성공인가.
수영선수가 되어 금메달을 목표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금메달이 아니라면 없는 꿈인가.
수영선수가 아닌 수영강사는 비참한 삶인가.
현실을 알고, 분수를 알라는 말.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패배자의 생각이라 할지도 모른다.
또, 이런 생각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당신이 허황된 꿈을 좇으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또, 현실에 묻혀 그저 돈이나 벌라고도 하고 싶지 않다.
그저 묻고 싶다.
비록 부족한 삶이라도 당신은 당신의 꿈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최고가 아니어도 생존할 수 있는 삶
무슨 말이 이어질지 알고 있다.
그런 삶을 살아본 적이나 있냐고.
미래가 없는, 하루살이 같은 삶의 괴로움을 아냐고.
실제로 인디밴드, 연극배우 등 불편한 삶이 아니라 불가능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생존 자체가 안 되는 삶.
나도 삶이 삶 자체로 존중될 수 있길 바란다.
생명을 담보로 돈을 받지 않기를.
집을 담보로 투자하지 않기를.
교육, 의료, 주거, 음식과 같이 최소한의 삶의 기본은 지켜지기를.
잘난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인정하지만.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지 못해도 살 수 있는 삶이기를..
최고의 삶
최근 아빠와 오랜만에 술을 한 잔 했다.
아빠는 요즘 TV에 나오는 맛집을 찾아다닌단다.
엄마랑 같이 한 달에 한 번은 다닐 거라고.
나도 이제 그 정도는 살아도 되지 않냐고..
나는 박수를 쳐드렸다.
아빠는 평생을 생존을 위해 살다가 이제야 만족을 추구한다.
나는 30살이 넘은 지금 꿈을 꾸고 있다.
아빠에게는 미안하게도 난 만족도 넘어 실존을 추구한다.
나를 넘어 내 아이는 삶 전체를 꿈꾸며 살 수 있길 바란다.
물론 난 재벌이 아니니 그렇게 살 수 있는 금수저를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삶이 최고는 아닐지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로 키울 것이다.
그리고 최고가 아니어도 생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내 한 목소리를 보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