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송곳입니다

by 삐딱한 나선생

난 할 말을 합니다.

때론 못할 말도 합니다.

그래서 날 말리는 사람이 많지요.



뚜껑 달린 송곳


30%만 줄여라.

맞는 말인 건 알겠는데 좀 부드럽게 표현하라고.


맞아요.

제가 앞으로 발전해야 할 방향이기도 합니다.


뚜껑 달린 송곳.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도록.


아직은 정말 수련이 부족한가 봐요.

자꾸 뚜껑이 열리니까요.



부드러운 송곳


전 부드러워지긴 어려울 것 같아요.

대선 토론을 봐봐요.

부드럽다고도 욕먹잖아요.


무엇보다 이게 저인걸요.

송곳을 보고 부드러워지라니..

전 그럼 더 이상 제가 아니게 돼요.


알고 있어요.

송곳은 날카로워요.

부담스럽고 위험하게 느껴지지요.


가까이 두기는 불안해요.

심지어 자꾸 찔러대니 좋을 리가 있나요.

이제는 알 것 같아요.

제가 당신의 주머니에 있을 수는 없다는 걸.



송곳이 있을 곳


누군가는 이런 얘기도 하더군요.

다 아는 듯한 말투가 위험하다고.

가르치는 듯한 말투가 기분 나쁘다고.


맞아요.

똑같은 인간인데 열이 받죠.

하지만 대선후보 5명이 똑같은 인격은 아니잖아요.

우리 모두는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을 하고 옳다 그르다 하잖아요.


그럼 또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네가 그렇게 잘난 놈이냐. 네 말은 다 옳은 거냐"


저도 확신하는 건 위험한 줄 알아요.

그래서 글로 남깁니다.

틀린 것이라면 알려주세요.

확인하고 고치고 대화하겠습니다.


가르치는 말투는 조심하겠습니다.

제 아무리 잘난 사람이래도 옆에서 계속 잔소리를 하는 건 견디기 어려운 일이죠.

당신과는 조금 멀리에 서서 필요한 때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제는 제가 있을 곳이 어디인지 조금씩 알 것 같아요.

전 이제 글이 되고, 책이 되고, 강연자가 되어야겠습니다.

당신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송곳이 되기 위해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또 다시 세월호, 안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