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노동 해방

by 삐딱한 나선생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던가.

돈이 많으면 일을 안 하고도 산다.

"내가 로또만 돼봐라! 이딴 직장 때려치운다."

서민들은 로또 1등의 기적이라도 바란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은 권력이다.

청소, 교육 등 대부분의 노동력을 돈으로 살 수 있다.

돈만 있으면 내 노동을 남에게 넘길 수 있는 것이다.



노동 전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다.

노동이 전가된 건 자본주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계급이 생긴 이후론 계속 그랬다.


그렇다고 자연 상태가 더 좋다고 할 순 없다.

그곳엔 살아남기 위한 노동만 있을 뿐이다.

동물원의 호랑이를 풀어놓으면 더 이상 구경거리가 아니다.

내가 사냥하지 않는 돼지를, 누군가가 매일 죽여주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대 자연에서 인간이 승리했다.

다른 생명은 인간의 먹이가 되었다.

노동력은 먹이의 한 종류일 뿐이다.

패자가 착취당하는 건 자연의 원리인지 모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승리가 인간 전체의 승리는 아닌 것이다.

승자는 군림하고, 패자는 복종하는 역사를 반복했다.

아직 우린 인간대 인간의 투쟁 속에 있다.



기계 노동


하이패스가 처음 나올 때 말이 많았다.

톨게이트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신해준다면 더 자유로워져야 할 텐데.

일을 잃은 사람은 오히려 그렇지 못했다.


노동의 문제는 먹고사는 것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내 일이 사라지면 내 월급도 사라진다.

기계에는 임금을 줄 필요가 없다.

경영자에게 더 많은 이득이 돌아간다.


미래에는 더 많은 부분을 기계가 대신할 것이다.

10년 뒤에 사라질 직업을 연구하기도 한다.

인간은 그럼 남은 영역에서 경쟁할 것인가?


인간대 자연, 인간대 인간을 넘어 인간대 기계의 시대.

인간이 기계에 지배되는 삶을 살게 될지 모른다.

인간 스스로의 정의를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면 말이다.



노동 정의


미래의 자동화된 세상을 상상해보자.

일하지 않아도 생산되는 음식, 물건.

인간은 그저 먹고, 쓰기만 하면 된다.

생산 노동에서 소비 노동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지금의 복지국가가 이와 비슷하다.

우리는 일을 밥줄로 여기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

돈 걱정 없는 모든 일은 취미일 뿐이다.


하지만 돈만 많다고 다 그리되진 않는다.

높은 생산이 충분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분배는 정책으로, 그 정책은 국민 스스로가 결정한다.


노동해방의 본질은 삶의 자유다.

하나, 내 노동을 다른 이에게 전가한 해방은 옳지 않다.

더 높은 신분을 원하는 사람은 신분제를 없앨 생각을 못 한다.

내가 상위 포식자가 되려는 건 착취구조를 더 강화시킬 뿐이다.


개미의 시대에는 겨울을 준비해야 했다.

소수의 여왕개미만이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이제 배짱이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여왕배짱이를 만드는 과오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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