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관계의 칭찬

by 삐딱한 나선생

책 '미움받을 용기'에서는 칭찬과 평가를 좋지 않게 본다.

수직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난 칭찬이 평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평가의 눈


누구나 보는 눈은 있다.

객관적이고 옳은 평가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각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건 당연하다는 뜻이다.


부모도 아이 성향을 파악하지만, 아이도 엄마는 어떻고 아빠는 어떻고 말한다.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지만, 학생들도 우리 담임이 어떻다느니 한다.

평가의 말을 전할 수 없다고 평가하지 않는 건 아니다.


문제는 그 평가가 아래로 향한다는 점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이건 잘 했고, 이건 고쳐야 한다면 자연스럽다.

반대로 학생이 교사에게 이 수업은 좋았고, 이 부분은 안 좋았다고 말하면 상당히 어색하게 들린다.


물론 부정적인 평가를 전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평가를 전한다는 게 평등하지 않은 경향이 있음도 안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평가마저 전할 수 없다면 너무 잔인하다.



칭찬의 입


책에서 평등한 관계에서는 칭찬이 아닌 다른 말이 나올 것이라 한다.

감사나 존경, 기쁨의 인사와 같은 더 순수한 말.

하지만 정말 칭찬이 어울리는 상황도 있다.


뭔가를 잘 해냈을 때, 좋은 결과가 있었을 때.

그 일이 단지 그 아이의 것이라서.

감사나 기쁨과는 먼 그냥 말 그대로의 칭찬.


"이야~ 우승했다고! 잘했네~~"

"오~ 쌤 잘하시는데요~~"

그냥 감탄처럼 튀어나오는 칭찬.


칭찬이 어떤 의도를 담지 않는다면.

칭찬이 누군가가 가진 특권이 아니라면.

우리 서로 칭찬을 불편함 없이 주고받을 수 있지 않을까.



수평 관계


"아빠~~ 잘 했어!!"

이 말이 어찌 나쁜 말일 수 있겠는가.

물론 내 자식이니까, 어리니까 그런다 할지 모른다.

하나, 난 학생이 날 칭찬할 수 있고, 나도 교장을 칭찬할 수 있다 믿는 사람이다.


'건방지게 선생님을 평가해?'

'어떻게 윗사람에게 평가의 말을 던져?'

위아래를 구분하는 마음으론 칭찬이 아닌 어떤 말도 불편하다.


가끔은 학생의 칭찬이 기분 나쁠 때가 있다.

나를 아래로 보거나, 조종하려는 느낌을 받을 때.

칭찬이 원래 수직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사용할 때 말이다.


불이 훌륭한 도구인 건 옳게 쓰기 때문이다.

칭찬도 배우고, 가르치고, 다듬어야 한다.

칭찬을 없애기보다 좋은 칭찬이 가득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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