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애가 옆반에서 혼나고 있다.
어쩌다가 저기에 잡혀 갔을까.
내 마음도 혼나고 있다.
잘못
잘못을 했으니 끌려갔을 것이다.
자주 사고 치는 아이라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런데 너무 속상하고 마음 아프다.
물론 싸움이 났거나, 너무 큰 잘못이라 당장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상담을 위해 같이 데리고 얘기를 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은 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문제아는 옆반에도 있다.
그 애들이 우리 반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난 그 애들을 데려와 혼내지는 못한다.
아니, 그러지 않는다.
아무리 미운 아이라도 내 반 아이가 아니지 않나.
그건 동료 교사에 대한 예의에도 어긋나고 월권이라 생각된다.
내 잘못
내가 아직 생활지도가 잘 안 돼서.
문제아를 다루는 노하우가 부족해서.
어쩌면 내 잘못이 밖으로 새어나가는지 모른다.
확실히 경력 있는 선배님들이 잘하신다.
아무리 그래도 그분들도 학생에 대해 불평은 한다.
"누구 때문에 힘들다." "걔는 몇 번을 혼내도 또 그런다."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아직 감당하기 어려울 뿐이다.
못하는 게 잘못이라면 처음 시작하는 모두가 죄인이지 않은가.
태어나자마자 뛰는 사람은 없다.
당신께서 지금에 이르렀듯, 나 또한 시간이 필요하다.
잘못을 혼내기보다 부족함을 채워주려는 따뜻한 시선이었으면 좋겠다.
내 안에서
옆반에 신규 선생님이 왔다.
수업시간도 노는 시간도 어질러졌다.
선생님은 노력했지만 잘 잡히지 않았다.
난 도와주고 싶었다.
대신 혼내줄까 얘기도 했었다.
너희 선생님이 정말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그러나 내 도움을 원치 않았다.
혼내는 건 내 방식이고 내 능력이다.
힘들어도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 했고 난 존중했다.
"아무리 문제아여도 제 아이입니다.
아직 서툴러도 제가 가르치겠습니다.
혼내더라도 제 안에서 혼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