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심리와 보상심리

25. 실망

by 삐딱한 나선생

내가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보복과

내가 한 것에 대한 보상

그리고 일그러지는 현실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온다. 새벽 2시..

난 집에서 육아를 하고 있다. 남편을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화가난다. 우울해진다.


애 둘, 이젠 키울만큼 키우고 여유도 생겼다. 나도 나가고 싶다. 나갈 수 있다. 오늘은 새벽 2시.. 넘기고 들어오리라. 육아를 하며 참아온 시간들.. 당신도 겪어봐야지. 안그래?




사회생활.. 쉽지가 않다. 나도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고 승진을 위한 인맥, 라인도 타야할텐데.. 아래 위로 치이는 스트레스.. 회식자리 빠질만한 위치도 아니고 눈치만 보는데 와이프는 저리 바가지만 긁으니.. 애기를 봐도 온전히 웃으며 대하기 힘들다..


나도 이만큼 고생했으면 술 한잔 하고 쉴 시간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오늘은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안 들어 갈 것이다. 내 삶 없이 살아온 나에게 이정도 보상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악순환의 시작


보복심리와 보상심리..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심리현상이다. 당했으니 보복이고, 일했으니 보상이다. 하지만 보복으로 내 억울함이 사라지고, 보상으로 내 노고가 치하되는가?

이 '심리'라고 하는 것은 즉각반응을 말한다. 화에 반응해 주먹이 날아가고, 슬픔에 반응해 울어버리는 것 처럼 말이다.

즉각반응은 악순환으로 갈수밖에 없다. 주먹을 맞고 "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울고난 뒤에 내 감정이 감시 가라앉으면 그뿐 내 근본적 보상은 이루어진적이 없다.


고리 끊기


위의 두 심리가 당신을 사로잡는 다면 우선 최대한 빨리 멈춰서 생각해보라. 날 가둔 것이, 날 구속하는 것이 정확히 누구인지, 무엇인지를.

나는 구속되지 않아야 하는데 온전히 그로 인해 구속되고 있는가? 내 고통의 원인은 100프로 그 대상의 것인가? 나는 무엇을 바라고, 또 무엇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어떤 이유가 되었든 돌아와야 한다. 내 문제의 대상이 곧 해결의 대상이기에..


작은 선순환의 고리로


분명 지금 서로 힘든 상황인 것이다.

힘들지 않았다면 그렇게 심하게 보복을 하거나, 보상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또 양쪽 모두 힘든 것이 아니라면 보복에 사과할 것이고, 보상에 채워주려 할 것이다.


이 힘든 시기에 너를 버려 나를 채우려고 하지 말자.

그저 견뎌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내려놓자.

그러면 분명 서로가 그 힘든 시간 중에도 노력하는 부분이 보일 것이다.

아주 작지만 선순환의 고리가..


'당신도 이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 주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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