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 사랑과 감정적 사랑

9. 이성과 감정

by 삐딱한 나선생

당신이 이성과 감정을 명확히 구분하여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당신은 매우 성숙한 사람이다.

당신의 이성과 감정이 홀로서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당신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성과 감정의 관계


감정은 살아있는 '나 자체'이고 이성은 나를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다른 나'이다.


감정은 뜨거운 것이되 이성은 차가운 것이다.

감정은 느껴지고 이성은 생각된다.

이성과 감정은 다른 것이되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감정이라 하면,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이성이다.



이성보다 감정


감정은 어떠한 합리적, 논리적 이유보다 우선한다.


내 와이프는 지금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이미 4개월 넘게 먹였고, 어차피 떼야 할 거라면 지금 떼도 상관은 없을 것이다. 젖몸살로 힘들어하면서도 아직 떼고 싶지 않은게 자신의, 엄마의 마음이란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야 한다고 느낀다면 몸이 힘들고, 다른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도 같이 자야한다.

우리는 감정과 이성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한다.

감정으로 판단하여 옳으면 좋은 것이고, 이성적으로 옳으면 합리적인 것이다.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아니면 잘못된 정보로 인해 그렇다고 해도 마음에 이미 결정내려진, 감정에서 받아들인 일은 마음이 바뀌기 전엔 실행하게 된다. 하지만 절대 자신의 감정이 다 깨질때까지 모른척 무시하지는 말자..


깨어진 감정, 무너진 감정은 이미 '악'이다.

(연결: 사랑과 육아 '매거진'-아이를 죽이는 방법)



이성으로 인한 감정의 성장


감정은 삶의 방향을 정하고 이성은 그 길을 마련한다.


아이에게 젖을 주고 싶다 -> 아이에게 젖을 줘야 한다 -> 힘들어도 아이에게서 젖을 떼어 내고 싶지 않다

자신의 좋은 마음이 당위적으로 변하고, 자신의 감정에 맹목된다.

이 감정을 다시 감싸안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이성이다.


먼저 감정자체를 돌이켜봐야 한다. '아이에게 젖을 주고 싶다'인지 아니면 '아이에게 젖을 줘야하는 걸 알지만 너무 힘들다'인지..

왜 모유수유를 하고 싶은가? 엄마로서의 당연한 감정, 좋은 영양, 애착, 현실적 이유 등등..

젖을 줌으로써 달성하고자 했던 더 근본적인 이. 아이에 대한 사랑..

무엇이 당신의 감정을 움직이고 있는가?


둘째, 어떻게 하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

감정을 이루기 위한 수단, 방법을 제시하고 과정에서의 오류, 반성 등등 점검을 한다.


이성적 기반없이는 망망대해에 떠있는 배와 같다. 감정만 앞서서 가다보면 방향조차 잃어버리거나, 스스로 지쳐 침몰할지도 모른다.



연결고리-선순환


엄마의 마음은 모유수유를 끊을 수 없다. '아빠'는 냉정하게도 그 마음을 끊어버릴 수 있다. '아내'가 힘들어하며, 감정을 상해가며 할만한 합당한 가치를 못느끼기에..

(실제로 와이프가 둘째 수유를 하면서 유두백반이 생긴지도 벌써 두 달이 된다. 힘들면서도 모유수유를 끊지 못하는 것은 너의 감정이지 않냐고 물었다. 정말로 이상하리만치 엄마의 마음은 그리 쉽게 끊어지지가 않는단다. 난 다시 물었다. "힘든 감정으로 아이들을 대하며 젖을 주는 것보다 차라리 젖을 주지 못해도 좋은 마음을 주는게 좋지 않겠나"라고..)


이젠 서서히 모유수유를 끊으려고 다짐했단다. 모유수유가 끝난다고 아이에 대한 사랑이 끝나지 않는다. 아이에게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아쉬움이, 못다한 감정이 모성애의 전부는 아니다.


이성적 사랑은 감정적 사랑이 지치지 않도록, 지치면 쉬어가도록, 그 마음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도록 그 길을 마련해 줄 것이다.


올바른 감정만이 올바른 이성을 키워낼 수 있다.

이성은 감정의 그릇이다. 이성이 커져야만 감정을 그 만큼 담을 수 있다.

더욱 커진 감정은 더 많은 존재를 담아낼 수 있다.

이성적 사랑과 감정적 사랑의 선순환 고리.. 이것이 높은 사랑의 단계로 올라가는 길이다.


(감정과 이성에 의한 연애, 육아, 교육 등은 다른 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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