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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준 Apr 08. 2019

THE ONE PAGE PROPOSAL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국내 도서 > 자기 계발 > 비즈니스 능력 계발 > 기획력]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1월 11일 출간


  30대 중반의 사업가였던 패트릭 라일리는 사업 기획서를 논의하기 위해서 에드넌 카쇼기가 주최한 선상 요트 파티에 참여했다. 파티에서 에드넌 카쇼기는 패트릭 라일리를 조용히 불러서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한 기획서 쓰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한다. 바로 한 장의 기획서(one page proposal)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전에 패트릭 라일리는 에드넌 카쇼기에게 약 50장 분량의 사업기획서를 냈던 것이다. 하지만 일 분 일 초에도 큰 규모의 돈을 움직일 수 있는 거대 부호들에게 많은 분량의 기획서를 읽을 시간은 없다. 한 장으로 끝내야 한다. 이 책은 한 장의 기획서를 쓰는 방법을 한 손에 들고 볼 수 있을 크기의 작은 사이즈로 제공한다. 책 내용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서 출근길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다.


  저자가 정의 내린 1 Page Proposal은 다음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서류다.


추천하고자 하는 사업 혹은 프로젝트를 둘러싼 모든 객관적 사실, 추론, 상황을 간결하게 표현한다.

동의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므로 설득력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

구체적인 실행 과정을 설명한다.

이 모든 것을 1 Page Proposal 분량으로 프린트한다.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기획서를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 장의 기획서가 만능은 아니라는 점도 설명에서 빼놓지 않았다. 이미 정해져 있는 형식이 있다면 그에 맞게 제출해야 한다. 정부 제출용이나 큰 규모의 지역 발전 기획서, 문학 관련 기획서 등은 1 장으로 만들기 어렵다. 


  1 page  proposal을 성공시키는 결정적인 열쇠는 준비 과정이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자료를 수집해서 누구보다도 자세하게 관련된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획하려는 목표가 명확해진다. 인터넷상에서의 리서치는 먼저 큰 주제로 기준으로 구글과 야후와 같은 검색 포털을 이용한다. 그리고 불린 프로토콜(boolean protocol: and, or, xor)을 사용해서 특정 주제를 검색해야 한다. 또한, 연방 정부의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기업의 공공 데이터를 쉽게 얻을 수 있다. SIC(The Standard Industry Classification: 표준 산업 분류) 코드 책자나 도서관에 있는 공기업, 사기업의 최근 연감(Annual Reports)을 보는 것도 좋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알아낸 데이터의 사실 여부도 꼭 확인해야 한다. 


  기획서를 받을 사람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다. 독자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글 쓰기의 내용과 어조를 정할 수 있다. 기획서를 읽을 사람에 대한 신문 기사를 먼저 찾아보자. 그리고 그를 개인적이나 사업상으로 알고 있는 동료를 찾아가 물어본다. 어떤 회사의 경영인이라면 그 회사의 연감이나 안내 소책자에서 부가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회사 홍보실에 연락하면 그 사람의 약력과 배경 정보뿐만 아니라, 최근 업적까지 포함된 기사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반대 세력에 대한 확인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받을 수 있는 질문들을 예상해야 한다. 꼭 답변해야 하는 질문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해당 프로젝트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그 책임자는 누구인가?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

회수 자금의 예상 가능 액수는?

해당 기획서의 특별한 점은 무엇이며, 시기는 적절한가?

기획서를 제출한 사람에게 특별한 경력이 있는가?


  준비가 어느 정도 되었다면 1장의 기획서에 포함해야 될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 제목, 부제, 목표, 2차 목표, 논리적 근거, 재정, 현재 상태, 실행 이렇게 8가지의 항목들을 다뤄야 한다. 제목과 부제는 기획서 전체를 규명하고 한계를 명확히 한다. 목표와 2차 목표는 기획서의 궁극적인 목적을 규정한다. 논리적 근거는 제안된 실행이 필요한 기본적 이유를 설명한다. 재정은 거래와 관련된 금전적 부분을 명시한다. 현재 상태는 일의 진행 상황을 보여준다. 실행은 기획서를 작성한 사람이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 원하는 행동을 직접적으로 명시한다. 이런 항목들을 모두 작성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면서 퇴고를 해야 한다.


내가 성취하려는 게 무엇인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잘 포착했는가?

명확한가?

빠진 것은 없는가?

논리에 허점은 없는가?

설득력 없는 주장은 없는가?

계산이 틀린 곳은 없는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기획서의 원리가 설득적인가?


  앞서 말한 8가지의 항목들을 쓰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후에는 기획서를 제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리고는 실제 한 장의 기획서들이 사용된 사례들을 보여주며 책을 마무리한다. 미국의 독립선언문도 이 형식을 따랐을 만큼 한 장에 모든 것을 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짧은 시간에 내용을 전달하면서 원하는 바를 어필할 수 있다. 비록 이 글을 쓴 저자는 2018년에 암으로 죽고, 한 장의 기획서에 대한 내용을 알려준 카쇼기도 2017년에 숨을 거뒀지만 이 분들이 남긴 내용은 기획서를 작성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남아 있기를 바란다. 

  

  젊음과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는 청춘들도 꼭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대학생 때 회사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활동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면, 부러워하지만 말고 이 책을 보며 직접 기업에 제안서를 제출해보자. 그리고 이상하게 양을 중요시하는 프로젝트에서는 고집부리지 말고 대세를 따르자. 양이 많아야 잘했다고 하는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이해는 안 되지만 그런 분위기에서 고집부려서 한 장의 기획서를 내봤자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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