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희망을 이어가다

못한 LG와 더 못한 NC

by 강태훈

플레이오프 3차전은 연장 접전 끝에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LG트윈스의 2:1 승리로 끝났다. 벼랑끝에 몰렸던 LG트윈스 입장에서는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결과였고, NC다이노스 입장에서는 빨리 끝내고 한국시리즈 준비를 하려던 계획을 잠시 미뤄두어야 하는 결과였다.

연장, 끝내기, 2:1이라는 스코어. 이 세 가지만 보면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흘러간 명품 경기였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제 경기는 양팀 모두 졸전을 펼친 경기였다.

못한 LG트윈스, 여섯 번의 만루 기회를 놓치다


어제 LG트윈스가 맞이한 만루 상황은 총 여섯 번이었다. 그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낸 것은 딱 한 번. 1회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얻은 한 점이 전부였다. 이후 NC다이노스 투수들의 난조 속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만루 상황을 만들어 냈으나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물론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렸다거나, 시프트에 걸린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LG트윈스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들어서서 싸늘하게 식어버린 방망이가 3차전에서도 침묵한 것이다. 특히나 히메네스와 채은성은 번번히 만루 상황에서 기회를 얻었으나 단 한 번의 희생플라이나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심각한 득점권 타율이다.

어제 NC다이노스가 안타와 볼넷, 사구 포함 주자를 내보낸 숫자가 총 25명이었다. 그 중 딱 두 명만이 홈 플레이트를 밟은 것이다. 만약, 안익훈의 호수비 등 결정적 실점 장면을 막아낸 수비가 없었다면 어제 경기는 NC다이노스의 승리로 끝났을지로 모를 일이었다.

더 못한 NC다이노스, 한국시리즈 진출을 잠시 미루다


NC다이노스는 LG트윈스보다 더 못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구 포함 총 16개의 볼넷을 내주었고 안타를 여섯 개 맞았다. LG가 못하지 않았다면 최소 10득점 정도는 내줬을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LG트윈스의 타선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1회 1실점을 끝으로 꾸역꾸역 막아내더니 기어코 6회 김태군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NC도 여기서 끝이었다.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고 투수진은 부진했다. 필승조를 모두 올렸지만 연장 접전 끝에 LG트윈스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마산에서의 경기력과 잠실에서의 경기력이 이렇게나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흔히 말하는 발암야구를 양팀 모두 펼쳤지만 조금 더 못한 NC다이노스가 결국 패하고 말핬다.

LG트윈스의 불안요소


연장 경기 끝에 LG트윈스가 승리를 가져간 3차전 경기.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오늘 같은 장소인 잠실에서 4차전이 펼쳐진다. 어제 경기는 양팀 모두 뜻하지 않은 총력전을 펼친 까닭에 여러 가지 불안 요소를 만들어 내었다.

LG트윈스 입장에서는 불펜으로 소사를 소진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물론 반드시 이겨야 내일이 있는 상황이라 총력전을 위해 소사를 올린 것이겠지만 그럼으로 인해 4차전 선발로 소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덕분에 우규민은 오랜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맞게 되었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등판했던 우규민은 약 12일 만의 선발 등판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나 이번 시즌 내내 들쑥날쑥했던 우규민의 구위가 얼마나 회복되었을지가 관건이다.

어제 경기에서 정찬헌, 소사, 봉중근, 진해수, 임정우 등 불펜 자원을 소모했기에 우규민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 주어야만 LG트윈스가 투수진 운용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동현, 김지용, 임찬규 등이 남아 있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허프까지 등판할 수 있으나 허프가 등판하는 상황은 LG트윈스가 바라는 시나리오는 결코 아닐 것이다. 4차전을 이긴다고 가정했을 때 5차전 선발을 허프로 가져가고 만약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1차전 선발을 소사로 내세우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규민이 3차전에서 류제국이 했던 것처럼 최소 5이닝에서 6이닝은 끌어 주어야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물론 이긴다면 다음 날 하루 휴식이 있으니 다행이지만 3차전 연장 경기의 여파는 생각보다 크다.

NC다이노스의 불안요소


NC다이노스의 선발은 해커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해커는 3일 휴식 후 등판이다. 1차전에서 선발등판했던 해커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 막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3일 휴식 후 등판이고 구장이 잠실이라는 점 등 1차전과는 달라진 요소들 때문에 1차전 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NC다이노스의 불안요소는 또 한 가지가 있다. NC는 어제 총 여섯 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LG트윈스와 그 숫자는 같았으나 류제국이 5.2 이닝을 버티고 내려간 LG와 달리 NC다이노스는 2회부터 불펜투수를 가동시켰다. 필승조가 던진 이닝과 투구수 자체가 LG트윈스 불펜 투수들보다 훨씬 많았음은 당연했다.

최금강이 2.2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임창민이 1.2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졌고 핵심 불펜인 이민호는 무려 3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졌다. LG트윈스의 경우 1이닝 이상 던진 불펜투수는 소사와 임정우 둘 뿐이었고, 임정우만 33개의 공을 던졌을 뿐 정찬헌이 3개, 진해수가 14개, 봉중근이 5개로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

이렇게 불펜 투수를 소모한 상태에서 패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오늘 경기에도 등판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이 많지 않다. 그렇다면 선발인 해커가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불펜진 등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휴식일이 많지 않고 잠실 구장을 뒤덮을 LG트윈스 팬들의 함성소리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4차전, 난타전 될까?


양팀 승리 공식은 간단하다. NC다이노스는 해커가 1차전처럼 LG트윈스 타선을 틀어 막으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LG트윈스는 선발 해커를 5이닝 이내에 강판 시키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제 경기에서 보면 양팀 모두 결정적일 때 득점을 하지 못하는 등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호수비와 시프트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타선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그렇다고 타구의 질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불운이 겹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양팀 선발이 최고의 컨디션은 아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팀 타선이 얼마나 터질 것인가가 관건으로 보인다.

타격전이 벌어진다고 하면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쪽은 LG트윈스라고 할 수 있다. 연장 접전이었지만 불펜진의 소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NC다이노스 입장에서는 4차전이 타격전으로 벌어진다면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린다. 이기면 다행이지만 진다면 5차전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연 역대 두 번밖에 없었다던 역스윕 시나리오가 쓰일 것인지, 아니면 당초 예상대로 4차전에서 끝날 것인지 궁금해진다.

LG트윈스 선발 라인업 : 김용의 - 이천웅 - 박용택 - 히메네스 - 오지환 - 채은성 - 양석환 - 유강남 - 손주인 선발투수 : 우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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