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제가 한번 운전해 보겠습니다.
거실에 앉아 저자 Chris Chae 저자의 책 <위험한 인생책>을 읽다 한 문장에 마음을 빼앗겼다.
“인생은 내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을 때 행복해진다.”
이 문장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을 직접 운전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남이 정해준 목적지를 향해 액셀을 밟아온 ‘대리 운전사’에 불과했다.
직장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나의 행복은 늘 유예되었다. 새장 같은 사무실에서 상사의 지시를 수행하는 매 순간은 나를 증명하는 시간이 아니라, 타인의 비전을 대신 완성해 주는 시간이었다.
실행의 즐거움보다 보고서의 논리와 전략에 매몰된 일상. 내 업무의 최종 마침표는 내가 아닌 상사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야만 찍혔다. 그 사인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나는 깨닫는다. 내 인생의 결정권이 내 손이 아닌 타인의 손에 쥐여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는 0.7%라는 희박한 확률의 임원 승진을 목표로 청춘을 올인하라 말한다. 하지만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변수에 내 모든 삶을 거는 것은 너무나 비현실적인 도박이다. 나는 이제 타인의 마침표가 아닌, 나만의 마침표를 찍는 삶을 살기로 했다.
직장은 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징검다리일 뿐, 그 자체가 목적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내 소중한 청춘을 갈아 넣은 대가인 ‘월급’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누군가에게 월급은 단순한 생존의 수단이겠지만, 나에게 월급은 내 인생의 운전대를 계속 잡고 있게 해주는 ‘연료’ 다. 단순히 소비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본이라는 연료를 채워 내 인생의 주권(시간의 소유권)을 사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치열하게 투자를 공부하고 실행해야만 하는 이유다.
결혼 후 첫 집을 마련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연료’의 힘을 실감했다. 큰 대출을 감당하며 내린 그 주체적인 결정은 시간이 흐르며 자산의 증식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당시에는 의도한 결과는 아니었다 그저 결혼하고 살 집이 필요했을 뿐. 만약 내가 월급을 생활비로만 소진했다면, 나는 평생 ‘돈을 위해 일하는’ 승객의 삶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투자는 내 자산이 나를 대신해 일하게 만듦으로써, 내가 다시 운전대를 뺏기지 않도록 지켜주는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야 한다.
화폐 가치가 끝없이 하락하는 시대에 저축만 고집하는 것은 연료통에 구멍이 난 줄도 모르고 달리는 것과 같다. 부동산, 주식, 크립토 시장 등 나만의 투자처를 발굴하고 일정 부분 이상의 수익을 투자로 돌리는 것은, 미래라는 장거리 주행을 위한 필수적인 정비 과정이다. 때로는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내 청춘을 걸고 승부를 보아야 할 때도 있다. 결국 본인의 운과 인내심을 믿고 길게 버티는 자만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육아휴직’이라는 이름의 정비소에 잠시 멈춰 서 있다. 누군가는 도피라 말할지 모르지만, 이건 2년 전부터 정교하게 설계해 온 나의 로드맵이다. 낯선 해외에서 가족과 함께하며 나는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엔진을 다시 점검할 것이다.
관심 있는 투자 분야를 탐구하고, 소액이라도 가치 있는 곳에 투자하며 시장의 흐름을 관찰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철학을 기록하며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과 연결되고 싶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내 인생의 조수석에서 내려 운전석에 앉았다.
“비로소 나는 운전수가 되었다.”
이 선언이 부끄럽지 않도록, 나는 오늘부터 내 속도에 맞춰 내가 정한 목적지를 향해 기어를 넣는다. 넉넉히 채워둔 자본이라는 연료와 함께, 나의 항해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나의 연료에 대한 스토리는 조금씩 이곳에 익숙해지면 하나의 스토리로 작성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