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미친 셀러 마켓 (2)

집마다 주인이 있다

by 달린다달린




열 번째에 넣은 그 집은 우리가 찾아낸 셀러가 직접 파는 집이었다.

리얼터를 끼지 않고 우리끼리 가서 구경하고, 우리가 알아서 오퍼도 넣었다. 그간 집을 알아보고 하면서 꽤 많은 걸 알게 되어서 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셀러가 직접 파는 집은 다른 집들보다 경쟁이 적어서 좀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 집도 많이 오른 금액으로 내놓았었는데 오퍼를 넣으려고 보니 요즘 경쟁이 치열한 건 알지만 또 그렇다고 그냥 오퍼를 쉽게 하긴 좀 그래서 오퍼 넣기 전에 나름 분석을 많이 해봤다. 그 당시에 back on market 하는 집이 많이 나왔는데 우리는 그 이유가 무리하게 높은 금액에 오퍼를 넣었는데 appraisal단계에서 집 감정가가 너무 낮게 나와서 아마 감당이 안 돼서 발을 뺀 경우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우린 안 그래도 이미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데 또 섣불리 했다가 우리도 그런 사태를 맞아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가 않았다.

여러 사이트를 참고해서 한 내 분석으로는 그 집이 너무 높은 금액에 나온 것 같았고, 그래서 원래 내 분석대로의 예상 집 감정가에서 좀 더 올려 부른다고 해도 asking price보다는 낮을 거 같다는 게 내 의견이었다.

그래서 남편하고 상의하는데 남편은 일단 제발 1단계부터 넘기자! 여서 딱 마켓에 올라온 금액대로 오퍼를 넣자는 의견이었고, 난 그렇게 했다가 나중에 일이 잘 안 돼서 다시 돌아가게 되면 우리가 정말 많은 시간을 버리게 되는 거니까 첫 바늘부터 제대로 끼우자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결국엔… 내 의견대로 하기로 해서 셀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다.

리얼터 빼고 우리끼리 하다 보니까 직접 어필이 가능해서 좋았고, 우리도 그런 만큼 진심이 통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히 우리가 어떻게 분석했고, 네가 실망했겠지만 이러이러해서 우리가 오퍼를 이 금액에 넣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며칠 지나고 기다기다 결국 우리가 전화를 했는데

다른 사람과 계약을 할 것 같다고…

이때 우리 정말 이제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잉? 그날 저녁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아직 오퍼셀렉 노티스를 안 했는데 그날 부인과 장을 보면서 얘기하는데 문득 우리에게 집을 주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랑 진행을 하겠다고 했다.


젊은 부부인 우리를 보고 자기들이 처음 그 집을 샀을 때가 생각이 났고, 그 집에서 아이들도 낳고 잘 키워서 집을 더 넓은데로 옮기는 건데 뭔가 우리를 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국에서는 셀러가 바이어를 보는 경우들이 많아서 종종 이런 스토리들이 있는데 우리가 그 주인공이 될 줄이야! 사실 우리는 그 집을 두 번이나 보러 갔었고, 셀러랑 대화도 많이 했어서 셀러가 우리가 얼마나 집을 원하는지도 느꼈을 테고, 그 새 친근해져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때 쉽사리 믿지도 못해서 맘껏 기분 좋아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취소될까 봐 노심초사… 부랴부랴 변호사 구해서 빨리 컨트랙트 사인하기만을 기다렸었던…

그래도 내가 걱정했던 어프레이절도 딱 우리가 오퍼 한 금액대로 나와줘서 모기지 딱 받아서 클로징까지 잘 마무리했었다. 야호!

그렇게 우리 집이 된 이 집에서 정말 셀러의 바람처럼 아이 둘을 낳아 잘 살고 있다는 거! 이 스토리 말고도 스토리가 더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집은 그냥 내 집이 되려고 했던 집이 맞는 것 같다.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나의 첫 미국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