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 시기에 미국에서 집을 샀다
2020년 초, 집을 살까 싶어서 집을 물색하러 다녔던 적이 있다. 그땐 인벤토리가 너무 없었고, 마음에 드는 집을 못 만나서 그냥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코비드가 터져서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지켜보자며 집 알아보던걸 잠시 중단했었다. 그러다가 모기지 이자율이 낮아지고, 집값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두둥! 우리도 집 사야 하는데!
그렇게 초초초셀러마켓일 때 우리도 경쟁에 뛰어들게 되었다.
2021년 1월부터 다시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때도 정말 인벤토리가 없었다. 그래서 경쟁을 시작할 수 조차 없었다. 마음에 드는 집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집도 조금씩 풀렸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집이 나오면 오퍼를 슬슬 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린 꽤 괜찮은 동네에 있는 작은 집에 첫 오퍼를 넣었다. 첫 오퍼는 정말 뭣도 모르고 진행했던 오퍼다. 그때 리얼터가 지금 마켓이 장난 아니니 그 집을 정말 원한다면 $25,000을 더 얹어서 오퍼를 넣는 게 어떠냐고 권했다. 그 당시 우린 리얼터가 욕심을 부리는 줄 알고 리얼터를 불신하며 우리 소신대로 asking price 그대로 오퍼를 넣었고 결과는 당연히 광탈이었다. 나중에 그 집 팔린걸 보니 $30,000 더 높은 가격에 팔렸다. 그제야 우린
‘음..? 아, 이런 분위기야?‘
하고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다음에 봐뒀던 집을 남편은 봤는데 내가 바빠서 직접 못 봤어서 그다음 주 주말에 보기로 예약을 잡아놨었는데 주중에 연락이 왔다. 집이 팔렸다고. 화가 났다. 결정하기 전에 미리 예약했던 사람들에게 안내를 해줬으면 우리도 더 일찍 가서 보고 왔을 수도 있는데 안내조차 없었다. 그런데 그냥 그 당시 마켓이 그랬다. 집이 나오고 정말 길면 일주일, 사실 2-3일 안에도 팔리고, 능력 있는 리얼터가 있는 경우는 시장에 집이 나오기 전에 미리 가서 보고 계약을 하기도… 실제로 보면 누가 봐도 마음에 들어 할 만한 리모델링된 괜찮은 집은 뷰잉 예약이 순식간에 다 차서 예약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2-3일이면 바로 오퍼마감하고 결정이 났다. 괜찮은 집은 보통 20-30개의 오퍼가 들어온다고… 그리고 정말 나라면 안 살 것 같다 싶은 집도 누군가는 샀다. 그것도 웃돈을 더 내고… 정말 말 그대로 그냥 셀러마켓이 아니라
완전 미친 셀러 마켓이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오퍼 도전을 하다가 우리 마음에 들면서도 웃돈을 조금 주어도 우리의 버짓 안에 들어오는 괜찮은 집을 발견했다. 그래서 오퍼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넣었다. 15%나 올려서 넣었더니 연락이 왔다! 우리가 될 것 같다고!
그런데… 그때가 2월이었는데 셀러가 일단 집을 팔고, 6월 말 까지 그 집을 렌트해서 살고 싶다고…
이게 뭔 소리야…
아이들 학교 때문에 그렇다는데 그럴 거면 그 쯤에 맞춰서 팔지 왜…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3월 말쯤 클로징이 될 것 같고, 한 달은 그렇게 해줄 수 있는데 3개월을 그렇게 해주기는 힘들 것 같다고 했고 그렇게 우린 그 집도 날렸다.
그 정도로 그땐 셀러가 슈퍼 ‘갑’이었어서 셀러가 원하는 대로 다 맞춰주는 추세였다.
그렇게 계속해서 매주 집을 보고, 오퍼를 넣고, 실패해서 실망하고를 반복하다 보니 너무 지쳤다. 나중엔 정말 어떻게든 마무리하고 싶어서 인스펙션 웨이버도 넣기 시작했다. 큰 이슈들을 제외한 자잘한 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고치겠다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해도 오퍼승낙이 안 됐다. 웃돈을 주고, 인스펙션 웨이버를 넣어도 안 됐다. 왜냐.. 인스펙션 웨이버 정도는 기본이고, 어프레이절 웨이버까지 넣는 사람도 있고, 올캐시로 달려드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린 100채 넘는 집을 보고, 10번의 오퍼를 넣었고, 정말 운이 좋게 10번째에 드디어 우리 집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건 정말 운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