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EE 조이진
직접 목수 한 분과 작업한 것과는 달리 각 공간의 분위기가 다양해요. 비슷한듯하면서도 다른, 위트 있는 공간의 느낌이에요.
제가 카페 공사하기 전에 다양한 곳의 카페를 엄청 많이 갔어요. 기존의 카페들을 많이 찾아가서 공부하다 보니 같은 구석이 한 군데도 없게 되더라고요. 결론은, 하면서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이런 패브릭도 제가 생각한 게 아니라 동대문 천 시장 가서 예쁜 건 다 집어왔어요. 그런 다음에 치수도 안 재고 그냥 재단을 한 거예요. 그리고 계획 없이 다 즉흥적으로 한 거예요. 전 모든 게 다 즉흥적 이예요.
쌀다방이라 그런지 곡물이 들어간 음료도 있고 특별한 메뉴가 많아요.
즉흥적으로 '이건 맛있을 것 같은데'하는 걸 넣고 한 번 만들어보고 나가는 거예요. 제가 음료를 만들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려요. 파우더를 쓰기 싫어해서 핫초코는 생초콜릿(다크커버춰) 녹이고 약간 코코아 파우더,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생카카오 가루를 넣어서 만들어요. 밀크티도 파우더 없이 만들고요.
그렇다면 쌀다방의 대표적 메뉴인 쌀다방라떼는 어떻게 개발하게 되셨나요?
솔직히 얻어걸렸어요(웃음). 카페를 오픈하기 전 날 친구랑 ‘쌀다방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어야 하는데 어떡하지’하다가 나왔어요. 곡물라떼도 오픈 전 날에 나왔는데, 곡물라떼에 에스프레소를 넣어보면 어떨까 했는데 넣어보니 너무 맛있는 거예요.
마지막 질문인데요, 제주에 살아서 가장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살면서 좋은 점은 카페 운영하기 전이 진짜 좋았어요. 카페를 운영하면서부터는 제주에 살아서 좋은 점을 찾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카페 하기 전에 느낀 좋은 점은 현실과 비현실의 거리가 1분 거리라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서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은 멋지고 좋은 풍경인데 그 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몇십 시간을 운전해서 가야 하고 세계 곳곳의 관광지들은 오랜 시간을 들여 찾아가야 하는 곳이 많잖아요. 옛날에 상도리에 살았는데 앞마당을 나오면 오름이 보이는 거예요. 1,2분 걸어가면 바다가 나오고. 현실에 있다가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서 걸어가면 비현실이 펼쳐지고. 좋은 말이지 않아요? 현실과 비현실. 맨 처음에 이 얘기를 듣고 소름 돋았어요. 저도 들은 말이거든요. 저는 중산간에 가면 아직도 기절할 것 같아요. 오름이 수평선처럼 쭉 펼쳐진 풍경도 너무 멋지고 바다색도 너무 예뻐서요.
T. 010 8442 9160 A. 제주시 관덕로 4길 7 1층
TIME. 11시-23시 화_휴무
+ INSTAGRAM @cafe.ssal
쌀다방으로 가는 길이 참 예뻐요, 버스가 지나다니는 도로와 가까운 곳인데 정말 동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곳에 있어요. 또, 재미있던 에피소드는 포토그래퍼와 같은 고향, 동네라서 한동안 동인천 이야기도 했어요. 이진님이 추천해주신 파란 광선에도 가보려 합니다 :)
포토그래퍼 김요한 에디터 김지혜
*이 글은 2015년 8월 인터뷰한 내용을 재 편집한 것입니다.
** '닮'은 당신의 제주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은 댓글이나, 카카오톡 @sijeuru 로 연락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