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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p Sep 29. 2015

#5. 뜻밖의 즐거움이 있는 곳 SEESAW

 제주 부부의 맛있는 카페

INTERVIEWEE 현수진, 윤선옥 부부


부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도 34년째 토박이고, 남편은 29년째 토박이예요.


seesaw 공간 소개 부탁드립니다.

커피를 좀 더 맛있게 내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는 취지로 랩실로 시작을 한 공간이에요. 공간이 작아서 손님에 대한 배려는 적지만 손님이 손님에 대한 배려도 이루어져요. 또,  바 위주로 사람이 앉게 되다 보니  사랑방처럼 되었어요. 손님이 오시면 서로서로 인사도 하게 되고, 물어볼 것도 물어보게 되고 다들 한 가족 같아요.


ⓒ 닮. 시소 SEESAW


ⓒ 닮. 시소 SEESAW


seesaw커피의 원칙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생긴 원칙은 맛있는 커피였어요. 손님에게 나가는 음식인데 정성스럽게 씻고, 닦고, 정성스럽게 나가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음식이 다 그래야 하는 것 처럼요. 물에 따라서 커피 맛이 달라지고, 그라인더에 따라서 커피의 맛이 달라지는걸 저희가 알고 있기 때문에 맛있는 커피를 해보자 라는 원칙에 어긋나지 않도록 저희가 원래 하고 싶었던 위치가 아닌 이곳에서 하는 만큼 그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어요.


ⓒ 닮. 시소 SEESAW
ⓒ 닮. 시소 SEESAW


‘메리하하’가 탄생하게 된 스토리

신혼여행을 가기 전날 서울에 맛있는 밥집, 좋다는 카페를 찾아서 가봤어요.  그중에 한 곳에서 영감을 얻은 거예요. 또, 저희도 저희만의 메뉴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래서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우유를 사와서 만들기 시작했어요. 남편이 만들어서 한입 먹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먹자마자 가게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메모했던 것 중에 메리하하가 떠올랐어요. 메리하하라는 뜻이 뜻밖의 웃음과 즐거움이라는 의미가 있거든요. 바로 남편에게 메리하하 어때? 하니깐 남편도 좋다고 하고 정말 저희에게도 즐거웠던 기억이에요.


ⓒ 닮. 시소 SEESAW


ⓒ 닮. 시소 SEESAW


ⓒ 닮. 시소 SEESAW

추천해주시는 커피는

먼저 손님의 취향을 물어봐요. 드립으로 해 드릴까요, 프렌치로 눌러 드릴까요, 또, 드립은어 떤 종류로 해 드릴까요 등 손님의 취향에 따라서 추천해 드려요. 그런데  그중에서는 에스프레소를 추천해 드려요. 한 잔 마셔보면 그 커피가 맛있는지 안 맛있는지 판단이 가능하거든요. 좋은 생두로 좋게 로스팅을 했지만 추출이 잘못되면 그 커피는 맛이 없게 되거든요. 이 세 가지를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에스프레소예요. 저희는 아포가토도 세스쿱씩 아이스크림을 퍼서 드려요. 한스쿱이면 먹다가 아이스크림이 없어지거든요. 아이스크림과 좋은 에스프레소가 같이 만나서 나는 맛이 정말 맛있거든요. 모든 커피는 기본이 맛있어야 맛있는 거예요. 그래서 에스프레소를 추천해 드려요.



ⓒ 닮. 시소 SEESAW


ⓒ 닮. 시소 SEESAW


ⓒ 닮. 시소 SEESAW


ⓒ 닮. 시소 SEESAW


seesaw의 공간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바 형태의 테이블이다 보니 서로 모르는 손님과 앉게돼요. 그래서 소개해 드리기도 해요. 또, 손님들의 대화가 들리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의 손님을 소개해주기도 해요. 예를 들어, 디자인이 필요한데 저희 seesaw에 오시는 디자이너 손님의 명함을 드려요. 이렇게 손님들이 다 이어지고, 다 잘됐으면 하거든요. 가게에 특별하신 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요. 다 너무 재미있으시고요. 오히려 저희들이 배우고 있어요. 또, 저희는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모두가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커요.


ⓒ 닮. 시소 SEESAW


ⓒ 닮. 시소 SEESAW


Why seesaw?

디자인 전공이라서 공방을 하고 싶었어요.  그때 playground(놀이터)라는 이름으로 하고 시소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가게 이름을 정할 때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시소가 어떠냐고요. 영어로는 보다, 보았다이고 혼자 탈 수도 없고 수평을 맞출 수 있지만 올라감이 있으면 내려 옴이 있고, 올라갔을 때의 느낌과 내려갔을 때의 느낌이 다르고요. 남편도 발란스를 좋아하고, 시소도 발란스를 맞출 수 있으니깐요. 남편이 맘에 든다고 하는데 제가 너무 좋아해서 주기 싫은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잘 한 것 같아요. 남편이 저도 같이 일하는 거라서 저의 생각도 많이 투영해줘요. 어떤 것을 하든 내 뜻과 너무 다르지 않고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그래서 감사해요.


T. 070 4548 2984 A. 제주시 구남동 6길 45번지 1층 

TIME. 월-토 12:00-21:00일_휴무 P. 100M 내 무료주차장

와 벌써 이 공간의 사진과 글을 적은지 일 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부부에게는 좋은 소식도 들려왔고 새로운 메뉴들도 많이 생겨났어요. 닮과 인터뷰를 한 이후의 이야기들과 새로운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저의 게으름과 부끄러움을 이제 그만 넣어두고 용기를 내어봐야겠네요! 시소도 저도 힘을 내길! :)


포토그래퍼 & 에디터 김지혜 


*이 글은 2014년 인터뷰한 내용을 재  편집한 것입니다. 

** '닮'은 당신의 제주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주실 분은 댓글이나, 카카오톡 @sijeuru 로 연락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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