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가라서

질문16.좋은 대화를 쓰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by 도서출판 다른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훌리오 코르타사르

저를 이끄는 것은 등장인물입니다. 다시 말해, 저기에 어떤 등장인물이 보이는데, 그 사람이 제가 알던 한 사람 또는 때로는 두 사람이 뒤섞인 모습이라는 걸 깨닫지만,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 후 그 등장인물은 독립적으로 움직입니다. 그가 말을 합니다. 대화를 쓰고 있으면서도 저는 어떤 말이 나올지 알지 못합니다. 정말이지 그들에게 달렸습니다. 저는 그저 그들이 하는 말을 타자기로 입력할 뿐입니다. 때로는 웃음을 터뜨리거나 종이를 내던지며 “이런, 이런 바보 같은 말을 하다니. 집어치워!”라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다른 종이를 끼우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빅터 소든 프리쳇

대화 쓰기는 자연스럽게 진행됩니다. 저는 플롯을 중심으로 쓰는 작가가 아닙니다. 내용이 복잡한 플롯을 생각해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플롯의 형태로 복잡한 대화를 쓰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지요. 화자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가며,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아니면 나쁜 사람인지 아직 모릅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그러니 대화는 제가 좋은 플롯을 쓰지 못해서 맞닥뜨리는 모든 결점을 없애줍니다. 대화는 제가 쓸 수 있고 생각해낼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저에게 대화문은 시의 한 형태입니다. 저는 시를 써서 작가로 먹고살지는 못합니다. 대화문은 제가 다가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와 가장 가깝습니다.



토니 쿠슈너

대화를 쓰고 있는데 등장인물이 어떤 말을 하려고 한다는 굉장히 강한 충동이 느껴질 때, 저는 거의 언제나 그 충동에 따르며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봅니다. 처음 희곡을 쓰기 시작할 때는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은 저를 통해 노래를 부르고 있으며, 제가 그들의 멜로디를 들을 수 있다면 글로 쓸 이야깃거리가 생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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