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가라서

질문17.섹스 장면 쓰는 것을 좋아하십니까?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by 도서출판 다른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마거릿 애트우드

“섹스”라는 말이 그저 성행위를 뜻한다면, 그러니까 “땅이 흔들렸다” 같은 묘사를 뜻한다면 글쎄요, 전 그런 장면은 많이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순식간에 희극이나 허세나 과도한 은유가 되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녀의 가슴은 사과 같았다”와 같은 표현 말이에요. 그러나 ‘섹스’는 누구의 신체 어느 부분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건 두 사람의 관계, 방 안의 가구나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 전후에 나눈 말, 감정이죠. 사랑의 행위, 욕망의 행위, 증오의 행위, 무관심의 행위, 폭력의 행위, 절망의 행위, 조작의 행위, 희망의 행위예요. 그런 것들이 섹스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토니 모리슨

섹스는 쓰기 어려운 소재인데, 글로 쓰면 충분히 섹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섹스에 대해 쓰는 유일한 방법은 간단하게 쓰는 겁니다. 독자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본문에 투영하게 하는 거죠.



클로드 시몽

다른 장면들 사이에 에로틱한 장면을 끼워 넣어 묘사할 때, (인생에서도 그렇듯이) 제가 신경 쓰는 부분은 에로틱하지 않은 장면입니다. 몇 번 시도해보았지만 안타깝게도 섹스에는 수많은 금기가 따라붙어, 이야기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반드시 알맞은 어조와 적당한 거리를 찾아내야 합니다. 글을 망가뜨리곤 하는 가식, 조롱, 감상주의 같은 특징은 에로틱한 글에서는 결코 용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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