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아일린 마일스
무슨 상관입니까? 전 죽을 텐데요. 저는 현재에 훨씬 더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지,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그 글이 잘 출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지, 야망과 관련해 걸림돌이 느껴지지는 않는지에 신경을 씁니다. 제가 쓴 어느 시에 “인기란 미리 앞당긴 감정”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미리 앞당겨 느끼는 각별한 감정 같은 것입니다. 그 각별한 감정을 뭐라고 부를까요? 그 인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마치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가며 표지판이나 작은 마을 같은 풍경의 단편을 보았는데, 웬일인지 평생 그 작은 마을이 기억에 남는 것과도 같습니다. 인기가 반복되는 것도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확고하게 자리 잡은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제 마음속에 있기에, 인기가 어떤 것인지 더 알고 싶고 인기가 그대로 있기를 바라지요. 후대에 작품을 남기는 문제와는 다릅니다. 풍경을 좀더 보고 싶고 그 풍경에서 이미 본 장면으로 글을 쓰고 싶어서 잠망경을 만드는 것과도 같습니다.
로자먼드 레만
제가 기억하는 한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소설이 죽었다고 말해왔습니다. 소설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며, 다만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고 형태가 다양해질 것입니다. 소설의 토대인 ‘이야기 들려주기’는 늘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요즘에는 책이 너무 많지만 좋은 책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에드나 오브라이언
아시다시피 미래 자체는 위태롭습니다. 하지만 책과 관련해서는 출판의 경제적인 면이 우선입니다. 책은 이미 아주 비쌉니다. 따라서 수준 높은 소설일수록 선택받을 확률이 낮아질 것입니다. 주나 반스의 신작이나, 나탈리 사로트의 책조차 출간되지 않을 것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파도』The Waves가 오늘날 처음 출간되었다면 비참한 판매량을 기록했을 거예요. 물론 실용서나 첩보소설, 스릴러소설, SF소설은 모두 수백만 부씩 팔립니다. 멋진 일이 일어나도록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놀라운 동화입니다. 전에 어딘가에서 읽은 내용인데, 석기시대 원시인들은 동굴 속에 자신들이 본 것을 그리지 않고 보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여기는 그림을 그렸다는군요. 이 쓸쓸하고 광기 어린 시대에 우리에게는 바로 그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