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가라서

질문33.피부색이 작가의 활동에 영향을 미칩니까?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by 도서출판 다른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오르한 파묵

우선 저는 터키인으로 태어났습니다. 그 점에 만족합니다. 국제적으로는 제가 자신을 실제로 바라보는 것보다 더 터키적인 색채가 짙은 작가로 여겨집니다. 터키 작가로 알려졌지요. 프루스트가 사랑에 대해 쓴다면, 사람들은 그가 보편적 사랑에 대해 말하리라 여깁니다. 제가 사랑에 대해 글을 썼을 때, 특히 초기에, 사람들은 제가 터키식 사랑에 대해 글을 쓴다고들 했지요. 제 작품이 번역되기 시작했을 때 터키인들은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저를 자기들의 작가라고 주장했지요. 저는 그들에게 더더욱 터키인이었습니다. 국제적으로 이름이 나면 터키인이라는 정체성이 국제적으로 강조되는데, 그러면 터키인들은 제가 터키인임을 강조하면서 저를 돌려달라고 요구합니다. 저의 민족적 정체감을 다른 사람들이 조종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강요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제 예술보다는 국제적으로 묘사되는 터키의 모습을 더 많이 걱정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나라에 점점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제 책을 모르는 많은 사람은 대중 언론에서 읽은 내용만 가지고 제가 터키에 대해 하는 말을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학은 좋은 것과 나쁜 것, 악마와 천사로 이루어지는데 점점 더 많은 터키인이 제 악마에 대해서만 걱정합니다.



살만 루슈디

삶이 저에게 다른 주제를 주었습니다. ‘충돌하는 세계’라는 주제입니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이제는 다른 모든 사람이 겪은 일의 일부분이 되었음을 어떻게 알리면 좋을까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문제지만,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그 이야기가 자신의 실제 경험이라고 느끼게 할 수 있을까요?



무라카미 하루키

저는 외국에 사는 외국인들에 대한 글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일본에 대해,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해 쓰고 싶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제 문체가 서양인들이 이해하기 쉽다고 하더군요. 사실일지 모르지만 제가 쓴 이야기들은 저의 이야기이며 서구화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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