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가라서

질문32.여성 작가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by 도서출판 다른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



수전 손태그

여성의 관점, 또는 여성적인 관점이 있다고 가정하시는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질문을 받으니 여성은 수가 얼마건 늘 소수 집단으로 언급되고 문화적으로도 소수 집단으로 그려진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소수 집단에게는 단일한 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맙소사, 여성이 원하는 게 무엇일까요? 아주 다양하지요.



지넷 윈터슨

우리가 삶을 정돈하고 살아가려고 애쓸 때 남자들이 정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남자들이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제가 이성애자였더라도 문학적인 의미에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을 거라는 착각은 하지 않습니다. 분명 그러지 못했을 겁니다(사실 이 말 때문에 전에 큰 곤경을 치른 적이 있지만, 아마 다시 곤경을 치르는 편이 낫겠지요).



어슐러 K. 르 귄

1950년대에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은 일종의 난항을 겪고 있었습니다. 글은 남자들이 규칙을 정한 분야였고, 저는 거기에 의문을 제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규칙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자들은 제가 보기에는 너무 혁명적이어서 그들에 대해 알 수도 없었죠. 그래서 저는 저 자신을 글이라는 남자의 세계에 맞추고 남자처럼 글을 쓰면서 남성의 관점만 제시했습니다. 제 초기작들은 모두 남성의 세계가 배경입니다. 그러다가 문학적인 페미니즘이 도래했는데, 저에게는 어마어마한 시련이자 선물이었지요. 저는 그걸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 페미니즘은 저에게 “어이, 그거 알아? 넌 여자야. 여자처럼 글을 쓸 수 있어”라고 말했어요. 저는 여자들은 남자들이 쓰는 내용이나 남자들이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성에게는 남성에게 없는 온전한 경험 영역이 있음을 알게 됐지요. 쓸 가치가 있고 읽을 가치가 있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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