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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출판 다른 Nov 13. 2019

흥미로운 주인공의 세가지 유형

소설가를 위한 소설쓰기 3

흥미로운 주인공의 세 가지 유형


독자는 갈등을 벌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인물들에게 감정을 투사할 수 있고 골치 아픈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그러니 흥미를 끌 만한 주인공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자. 독자들은 아이디어나 배경 또는 문체가 아니라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 속 세계를 신뢰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물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또는 주인공)이다. 성공한 소설에는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주인공이 한 명 이상 등장한다. 우선 각자가 어떤 유형의 주인공을 만들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여기 세 가지 유형이 있다.


1. 긍정적인 주인공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 마크 해밀(루크 스카이워커 역)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 이미지

긍정적인 주인공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영웅’이라 부르는 유형에 해당한다. 대체로 공동체의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란 독자들이다. 자신의 일에 충실히 임하는 주인공에게는 모두가 지지를 보낸다. 영웅은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 괴물들을 물리치면서 관객과 그들의 집단적인 양심을 대변했다.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이 완벽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독자가 주인공의 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독자는 주인공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로빈 후드가 소설 속 세계에서 무법자이면서도 긍정적인 인물인 이유는, 그가 정의로운 편에 있기 때문이다. 로빈 후드는 정의를 상징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인물이다. 또한 독자는 찰스 디킨스가 만들어낸 데이비드 코퍼필드와 올리버 트위스트를 응원한다. 『양들의 침묵』의 클라리스 스탈링,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의 미치 맥디르,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크 스카이워커, 모두가 곤경에 처했어도 올바른 일을 하려고 애쓴다.


2. 부정적인 주인공 

부정적인 주인공은 공동체의 가치에 상반되는 행동을 하는 유형이다. 완전한 염세주의자일 수도 있다. 끊임없이 돈을 세고, 불쌍한 점원을 착취하고, 자선 행위와 크리스마스를 매도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스크루지 영감처럼 말이다. 또는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칼렛 오하라처럼 자기중심적인 사람일 수도 있다.문제는 이것이다. 어떻게 독자가 그런 인물들에게 감정을 투사하도록 끌어들일 것인가? 예를 들어, 독자는 왜 스크루지 영감 처럼 불쾌한 인물의 뒤를 이야기 내내 따라다니는 걸까? 답은 희망과 욕망의 감정에 있다.부정적인 주인공을 제대로 소개하면 주인공이 마침내는 부정적인 방식을 바꾸게 되리라는 기대를 높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구원에 대한 기대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강력한 감정적 변화를 경험하는 순간 중 하나는 저지른 잘못에 대해 용서를 받고, 그 결과 스스로를 바꿀 때가 아닌가.


3. 반영웅

영화 카사블랑카

반영웅적 주인공은 공동체에 신경을 쓰지 않는 유형의 인물이다. 외떨어져 지내고, 자신만의 규칙을 따르며, 타인의 곤경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부정적인 주인공과는 달리 이 유형의 주인공은, 어쩌다 예외는 있을지언정 대개는 타인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목표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는다. 반영웅의 이야기에서 갈등은 주인공이 타인의 곤경에 끌려 들어가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에 대처해야 할 때 일어난다. 그런 뒤 결말에 이르면 공동체로 되돌아가거나 다시 한 번 공동체를 거부한다.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의 릭(험프리 보가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한 프랑스 점령지에서 인기 있는 술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술집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전쟁과 관련해서 어느 편에도 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난 누구의 일에든 머리를 들이밀지 않습니다.” 반영웅적 주인공이 가진 전형적인 지침이다.



레스 에저턴 Les Edgerton
미국의 소설가. 소설은 물론 시나리오, 에세이, 기사 등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즐긴다. 단편소설 「그것과는 다르다 IT’S DIFFERENT」,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것들 MY IDEA OF A NICE THING」 등의 소설을 발표하고 지금까지 19권의 책을 썼으며, 푸시카트상, 오 헨리상, 에드거 앨런 포상 등 유수의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털리도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소설에 완성도를 넘어 

개성을 더하는 고급 기술 안내서

《소설가를 위한 소설쓰기 3: 갈등과 서스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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