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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출판 다른 Jan 29. 2021

로맨스 소설의 '러브신' 에 관한 이해

로맨스로 스타 작가 


러브신에 관한 이해 없이 로맨스 소설을 쓸 수는 없다. 왜?


로맨스 소설의 러브신은 여느 소설의 러브신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등장 인물의 성장과 플롯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기 때문에 훨씬 더 중요하다. 로맨스 소설에서는 주인공들 사이에 커가는 사랑이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므로 사랑의 육체적인 표현은 이야기의 필수 요소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와 마찬가지로 러브신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들도 몇 마디로 요약하기란 어렵다.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든 책에 러브신이 나오나?”, “평균적으로 몇 번 나오나?”, “언제 나오나? 첫 번째 장에 한 장면은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물어보곤 한다. (모두가 로맨스 소설을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이긴 하지만) 이런 질문에는 “로맨스 소설의 유형에 따라 다르다.” 는 교과서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선 러브신과 정사신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영화 <색계> 는 두 주인공들의 실제 정사에 가까운 야한 장면들로 회자된다. 하지만 <색계> 가 정사신으로만 남는 영화가 아니라 작품성 있는 명작으로 인정받는 것은 그 수위 높은 장면들이 정사신이기도 하지만, 두 남녀의 관계 변화를 탁월하게 보여주는 러브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색, 계

이 밖에도 남녀의 관계가 발전하며 주인공들이 육체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모든 장면이 러브신이 될 수 있다. 남녀 주인공이 키스나 포옹, 접촉하는 것도 작지만 모두 러브신이다. 섹스는 사랑에서 아주 작은 일부분이고, 로맨스 소설은 (아주 에로틱한 유형이라 해도) 기본적으로 섹스가 아니라 사랑 이야기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에 육체적인 접촉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어떤 경우에는 가끔 손으로 쓰다듬다가 마지막 장에 가서 입맞춤을 한 번 하는 것이 다일 때도 있다. '썸' 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서로의 손끝이 스친 것만으로도 명장면이 된 <오만과 편견> 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육체적인 이끌림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물들이 서로 감정적으로 깊이 이끌려야 독자가 더욱 몰입할 수 있는 러브신이 된다. 

영화 오만과 편견

러브신이 효과적이려면 이야기 전개에 들어맞고, 긴장과 갈등을 고조시켜야 한다. 모든 러브신은 전체 이야기 전개에 기여하려는 목적을 지녀야지, 단순히 독자를 흥분시킬 목적으로 등장해서는 안 된다. 러브신을 빼더라도 이 야기에 문제가 없다면 그 장면은 애초에 필요하지 않았던 셈이다. 많은 신인 작가의 이야기에서 러브신은 케이크 위에 올리는 크림과 같다. 크림은 케이크를 장식하고 맛을 더 좋게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다. 좋은 러브신은 케이크 반죽에 열을 가하는 것과 같다. 일단 빵이 구워지기 시작하면 케이크는 맛있어지고, 그 과정을 되돌릴 길은 없다.


자, 이제 당신의 케이크를 구울 시간이다. 
로맨스 소설계의 스타가 될 그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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