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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출판 다른 Jun 17. 2022

베스트셀러 작가가
중요하게 여겼던 '이것'

작가란 무엇인가



1. 무라카미 하루키



 저는 독자들이 웃기를 원합니다. 일본의 많은 독자들은 통근하면서 기차에서 제 책을 읽어요. 보통 직장인들은 통근하는 데 두 시간을 쓰고 그 시간에 책을 읽습니다. 그래서 제가 쓴 두꺼운 책들을 두 권으로 내는 겁니다. 한 권으로 내면 너무 무거울 것이거든요.


 어떤 독자들은 제 책을 기차 안에서 읽다가 웃었다고 불평하는 편지를 보내옵니다. 저는 그런 편지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제 책을 읽으면서 웃는다는 걸 알게 되면 기분이 좋거든요. 열 장 정도 넘길 때마다 사람들이 웃기를 바라요.







2. 레이먼드 카버


 제가 특히 흥미를 느끼는 이야기는 실제 세계에서 나온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제 소설 중 어떤 것도 실화는 아니랍니다.


 하지만 언제나 제가 듣거나 목격한 어떤 요소가 있어서, 그런 것이 제 이야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긴 이야기든 짧은 이야기든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랍니다. 자신의 소설에 지나치게 자서전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많은 작가들에게 큰 위험, 또는 적어도 큰 유혹이 됩니다. 약간의 자서전적 요소에다 많은 상상력을 가미하는 것이 최선이지요.







3.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작가가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묘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뭔가 훨씬 세련되게 그 문구를 표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노력이 오히려 독자를 짜증나게 한다는 걸 압니다.


 잘 쓴 글에서는 모든 단어가 똑같은 식으로 보여야 한다고 스티븐슨이 말했습니다. 훨씬 중요한 건 독자들의 주의력이 그 단어 때문에 흐트러진다는 점입니다. 독자는 당신이 형이상학이든 철학이든 무엇에 관해서 쓰던 간에 평이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4. 스티븐 킹


 제가 쓰는 책이 개인적인 공격의 일종이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모든 소설가가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할 만큼 제 자아가 강하다고도 생각했어요. 책은, 어떤 누군가가 탁자를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독자를 움켜쥐고 한 대 후려갈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요.


 우리는 변화와 혼란을 두려워합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것이 제가 관심을 두는 영역입니다. 우리의 성격, 다른 이들과의 상호작용,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들입니다.






5. 앨리스 먼로


 소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어요. 소재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죠. 그럼 언제나 나타나요. 넘쳐나는 소재를 다루는 게 늘 문제죠. 그렇지만 역사적인 작품을 쓸 때는 수많은 사실을 찾아내야 해요.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 작가들 중 한 명, 그러니까 이 지역의 어느 여성 시인에 대한 소설을 오랫동안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원하는 시를 찾을 수가 없었죠. 황당하게 느껴질 만큼 시들이 형편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시를 썼어요.









6. 존 치버


 플롯에는 내러티브와 수많은 허튼소리가 들어 있어요. 도덕적 신념을 희생하여 독자의 흥미를 끌려는 계산된 시도지요. 사람들은 지루해지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에 긴장감을 유지할 요소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좋은 내러티브는 가장 기본적인 구조에 있어요.


 소설은 원래 실험이에요. 그걸 그만두면 소설이기를 포기하는 거죠. 문장을 써내려갈 때 전에는 이런 방식으로 쓴 적이 없다는 생각, 문장의 내용마저도 이런 느낌은 처음 줄 거라는 생각이 반드시 들게 마련이에요. 모든 문장은 혁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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