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ㅡ 바람을 타고, 우리는 간다

우리가 지나온 여덟개의 바다

by 다루오

바람 위에서, 우리는

돌아보면, 이 여덟 편의 기록은
누구보다 강한 척하며 버텨온 엄마의 이야기이자,
세 아이와 함께 살아온 ‘우리’의 성장기였다.

한때는 나 혼자 버티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안다.
아침마다 내게 “잘 다녀와”라고 말해주는 아이들의 눈빛,
저녁 식탁 위에서 튀어나오는 사소한 농담과 웃음,
그리고 피곤한 하루 끝에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는 순간들.
그 모든 것이 나를 버티게 했다.



완벽한 하루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완성되어 가는 하루는, 매일 있었다.
배달음식이든, 밀키트든,
그 속에서 나와 아이들이 쌓아올린 건
단단한 가족의 기억이었다.



앞으로의 길에도 파도는 올 것이다.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무릎까지 물에 잠길지라도
우리는 그 모든 순간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헤쳐 나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와 셋을 함께 사랑해줄 누군가가
이 항해에 합류하게 된다면—
그건 새로운 모험이 될 것이다.
그게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이자 기대이길.



바람이 부는 대로 가더라도,
우리는 늘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것만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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