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와 함께 다시 꾸는 꿈
불 꺼진 부엌 한켠,
세 아이가 잠든 밤이면 나는 펜을 들었다.
살아내기 위해 쓴 문장이었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토해낸 기록이었다.
그 글을 브런치에 올린 순간,
상처는 위로가 되었고
고백은 용기가 되었다.
낯선 독자의 한마디—
“당신의 글 덕분에 오늘을 버팁니다.”
그 짧은 문장이 다시 나를 살렸다.
첫 책 『이것이 내 마지막 영어공부다』는
절벽 끝에서 붙잡은 줄 같은 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 하나 버티자는 글이 아니라,
누군가의 어둠 속에 작은 등불을 켜고 싶다.
내 글에는 늘 아이들이 있다.
다엘, 루비, 레오.
세 아이의 웃음과 눈물,
그 파편들이 문장이 되었다.
엄마는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글로 남겨 주고 싶다.
그것이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단단한 유산이다.
앞으로 나는
‘싱글맘 시리즈’를 세상에 내고,
장학금과 기부금을 조성해
또 다른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삶에
숨구멍 하나를 내어주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걷는 길이다.
브런치는 내게 무대였다.
고립을 소속으로 바꾸고,
상처를 꿈으로 길러낸 무대.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었던 다리였다.
나는 여전히 고단한 하루를 산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쓰는 한,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글은 나의 증언이자, 나의 기도이며,
다른 이들의 삶으로 흘러가는 작은 강이다.
언젠가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길 바란다.
“우리 엄마는 글로 세상을 바꾼 사람이에요.”
#브런치10주년작가의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