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우리 손에 닿는 순간 현재가 되고,
또다시 우리 눈은 도착하지 않은 미래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셔야 합니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P.G. 해머튼 지음
우리는 늘 앞만 보고 달린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받았고,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내가 가는 방향이 올바른지,
이 길이 정말 나에게 맞는 길인지 잠시 멈춰 고민해 볼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그저 보이지 않는 저 먼 미래에 도착하기만 하면,
지금의 모든 고통과 고민이 마법처럼 해결될 것이라 믿으며 남들 뒤를 쫓았다.
하지만 막상 숨 가쁘게 도착한 미래는 허무하게도 다시 ‘현재’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마주한 현재는 내가 꿈꿨던 미래의 모습이 아니다.
기나긴 인내의 시간을 견디며 도착했건만, “여기가 아닌가?” 하는 서늘한 의문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선다.
쉴 틈 없이 다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또 다른 미래를 바라본다.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길 위에서, 우리는 종종 과거의 그림자에 발이 묶인다.
“그때 그 길을 가지 말아야 했는데.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 볼걸.”
눈은 앞을 향하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지나온 길을 후회하고 있다.
결국 지금, 이 순간 내가 살고 있는 ‘현재’는 온전히 느끼지도 보지도 못한 채 흘려보내고 만다.
영원히 도착하지 않는 미래를 쫓는 동안, 현재는 계속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빨리 달리는 법이 아니라, 가끔은 멈춰 설 수 있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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