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쓴맛을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쓴맛에서 고유의 향취를 찾아내는 것도 시도해볼 만한 노력입니다.
지적생활의 즐거움. P.G 해머트 저
가장 좋아하는 음료, 커피. 지금은 하루 한 잔이 나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 보충원이자 선물이다.
그런데 예전의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스타벅스 커피는 입에도 대지 않았다.
내 입맛에 그 검은 액체는 그저 쓰기만 했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타벅스의 커피가 입에 맞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는 쓴맛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
즐겨 마시지는 않더라도 지금은 편안히 즐긴다.
아주 가끔은 그 진한 농도가 그리울 때도 있다.
입맛이 변한 것일까, 아니면 쓴맛에 길들여진 것일까.
아마도 두 가지가 겹쳐진 자리에서 취향이 새로 생긴 것 같다.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예전에는 도저히 삼키지 못할 것 같던 쓰디쓴 좌절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의 무게와 향기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인생의 쓴맛을 단순히 피해야 할 고난으로 읽지 않고,
삶의 고유한 향기로 읽어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생의 진짜 풍미를 음미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간다.
#커피에세이 #단상 #어른이된다는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