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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기

생각을 그리다.

by 한미숙 hanaya




걷기 힘들 때 뒤에서 누가 나를 밀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강한 힘이 나를 밀면
오히려 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거나, 넘어져 버린다.
천천히 가면 더 잘 갈 수 있었을 텐데,
재촉하는 바람에 한 걸음도 걷지 못한 채 주저앉는다.


누구나 마음속에 산티아고순례길이 있잖아요.







타인에게 해야 하는 말,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는 그러나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나 대신 누군가가 해주기를 바랐다.

나는 옆에서 숟가락을 얹고 가고 싶었다.

나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분위기에 의해 따라가는 것처럼 가면을 쓰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남고 싶어서인지도 모른다.

내가 할 수 없는 말이라면 누군가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당당하게 말하지 못한다면,

그냥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니까.



#상처주는말 #숟가락얹기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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