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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어야 하는 이유

생각을 그리다.

by 한미숙 hanaya




때때로 길을 잃었다.
가끔 예쁜 꽃을 보거나 나비를 관찰하다가 길을 잃었다.
어떨 때는 발길을 멈춰 한참을 서있었다.
바람에 흩날리는 작은 꽃잎이 예쁘다는 이유로.
걷게 하는 것이 반드시 나를 좋은 길로 안내하는 것은 아니듯,
멈추게 하는 것도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누구나 가슴에 산티아고순례길이 있잖아요.










앞만 보고 달렸다.

오로지 앞에만 길이 있고 해결 방법이 있는 것처럼.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옆,

늘 그자리에서 나를 기다리던 것들이 보였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

잔잔하게 피어있는 예쁜 꽃들이

나를 보며 미소지어 주었다.

천천히 걸어야 보이는 것,

멈추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주는 아름다움을 몰랐다.

조금 느리더라도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사람,

다름을 즐기는 진짜 어른이 되자.


#여유 #옆도살피는 #진짜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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