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스레터 #58
인터넷 쇼핑이 편하다지만 꼭 오프라인에서 사게 되는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신발인데요. 꼭 신어보고 발에 맞는지, 걸을 때 편한지 등 꼼꼼하게 체크하죠. 일반 운동화도 이런데 암벽화는 오죽하겠어요. 디자인이 예뻐서 ‘그냥 직구할까?’ 생각했던 암벽화를 우연히 오프라인에서 신어보고 깨달았죠. 암벽화는 예쁘다고 무작정 사면 망한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챗지피티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에게 암벽화 추천을 부탁해 봤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물어보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발의 모양인 ‘족형’을 기준으로 질문해 보았는데요. 사실 클라이밍을 시작하기 전에는 발 모양에도 유형이 있는지 몰랐어요. 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거든요. 세계인의 발을 이렇게 분류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이미 누군가 분류했다는 것도 놀라울 따름이었죠. 클라이밍은 여러모로 우리의 세계를 넓혀주는 것 같아요. 아무튼, 여러의 발은 어떤 모양인지 자세히 살펴보고, AI의 추천을 참고해 보세요.
로마형 발은 발가락이 비교적 균일한데요. 엄지부터 중지 발가락까지는 거의 비슷하고, 약지부터 점차 짧아집니다. 보통 발볼이 넓은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스카르파 인스팅트 VSR과 라스포르티바 스콰마를 추천하더라고요.
모든 발가락의 길이가 비슷한 사각형 유형은 발 앞쪽이 일자로 보이는 형태입니다. 앞코가 넓고 평평해 발가락이 과하게 눌리지 않는 디자인을 찾아보라 하는데요. 지나치게 앞코가 비대칭인 암벽화는 피하라고 하네요. 스카르파 벨로체와 언패러렐 업라이즈 프로를 추천받았습니다.
그리스형 발은 검지 발가락이 가장 길고 중지부터 점점 짧아지는 모양입니다. 앞코가 지나치게 좁거나 압박이 강한 암벽화는 피하라고 주의를 줬습니다. 테나야 인달로와 스카르파 인스팅트 VSR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엄지발가락이 가장 길고, 나머지 발가락이 점점 짧아지는 형태입니다. 일반적으로 발볼이 좁은 경우가 많습니다. 라스포르티바 솔루션과 스카르파 부스터를 추천한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대표적인 4가지 족형에 따른 AI 추천 암벽화를 살펴봤습니다. 물론 여러분께 꼭 맞는 암벽화를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발등 높이나 발볼 넓이, 힐컵 크기 등 신체적 조건은 물론이고 등반 스타일, 자주 사용하는 기술, 클라이밍 환경까지도 고려해야 하죠. 아무래도 AI의 추천을 참고해서 직접 신어보러 가야겠습니다.
AI가 제공한 정보를 크로스체크하기 위해 ‘SPIRI7’과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에 올라온 후기를 참고했습니다.
협업 문의 : slowstarter@slowstar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