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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슬 Dec 03. 2024

기분은 회색.

 마치 누군가 회색물감을 툭-하고 칠한 것처럼 기분이 흐리다.


신기하게도 기분 누군가 강한 압력으로 나를 누르는 느낌이었다. 아마 아침에 좋지 못한 뉴스와 날씨가 내 정서적으로 날 망가뜨려놓은 것이 분명하다. 오늘 내가 기분이 애매모호했다가 기분이 좋지 않다. 글을 쓸 때도 <비교적 가성비가 좋은 키보드>여서 입력이 안 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길 뿐이다. '왜 그렇게 싼 것을 산 것일까'라고 묻는다면 축들은 너무 많고,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추천들은 10만 원 이상이었다. '뭐가 이렇게 비싸!' 하면서 예쁜 게 장땡이오. 하며 핑크색 키보드를 쓰고 있다. 


첫 키보드는 엄마가 사준 것인데 엄마의 등골을 빼먹고 싶지 않았다. 자칭 K-장녀인 아이인 나는 가성비키보드를 알아보았다. 그래도 약간은 이 키보드에 손이 적응이 돼서 그래도 쓰고 있다. 


 <독거미키보드>라고 불리는 키보드가 내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는 내 친구가 '독거미 키보드 좋아'라고 반 영업을 했기 때문에 홀라당 넘어간 것일 수도 있지만, 일단 지금 쓰는 키보드는 <청축>이다. 청축이 청량한 소리가 나는 축으로 자체적으로 해석한 나는 사람들이 시끄럽다는 그 청축을 내가 쓴다. 청축을 쓰면서 느낀 점은 '사람들 귀가 원래 소리에 민감했던가'라고 생각을 하였다. 지금도 의문이다.  기분이 안 좋으니 괜히 키보드에게 짜증을 부리는 것 같다.


<청축>도 굉장히 매력적인 축이지만, 이 키보드를 들고 혹여 카페에 가서 작업을 하고 싶다니까 키보드를 좀 안다는 지인들은 '시끄럽다고 차라리 노트북 키보드를 써'라고 소리를 듣자 키보드가 한 개 더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안 좋은 기분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기 위하여 사람들의 연락을 차단시켰다. 그것도 있고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먼저 연락을 하는 사람인지라 '이 사람은 <내가> 연락해야 연락이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 <연락>의 중요성을 그렇게 느끼게 되었다. 며칠 전 피드백으로 '네가 항상 먼저 연락해서 내가 먼저 연락해 봤어'라는 말을 들었었다. <항상>이라는 단어에 또 꽂혔다. 


나를 3인칭으로 보았을 땐 '참.. 꽂힐 곳도 많다.'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가. 이게 '다슬'인 것을. 

그래서 되게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정말 예쁜 키보드를 발견하여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다.


75개가 있는 키보드이다. 


공모전과 새로운 소설에 다시 작가로서 글을 써야 되는 나로서 키보드에 꽂힌 건 새로운 키보드가 생겨서 사그라들었지만 요즘 날씨가 비가 왔다가 그저 칼바람처럼 추웠다가 난리가 났었다.


나의 건강문제로 인해서 축 쳐져있었던 색깔이 검은색이었다가 괜찮아지면 하얀색이었는데, 요즘에는 기분이 검은색이었던 기분에 누군가가 하얀색 물감이 툭-하고 넣었다.


나의 요즘에는 기분이 회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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