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새벽
벌써 정오.
아직 우리는 미생
다 완성되지 않은 그림
옅게 웃는다.
여백의 미라는 것을 알았다.
회사에 치여
인간관계에 치여
나를 조금 미워할 때쯤
고요한 정막이 흐르면서 내게 이야기를 해준다.
잘하고 있다고.
한 순간이라고.
정막은 가끔 내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회사도
지인들도
어느 정도는 운명이라는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감을 준다.
시계소리를 빌려
힘내라는 말 대신
조용히 내 옆에
앉아선 정막이란 따스함으로
위로를 한다.
네 운명을
미워해도
나는 곁에서 너를 지키리라
조금씩 밝아지는 햇빛으로
내게 굳게 말해준다.
이런 새벽 나쁘지 않다.
이런 운명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