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은 쉽니다. (7)
이 지구의 주인공은 나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런데 저기 저 영장류는 뭐지?
저기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여긴 제 행성이거든요.
- 꼬맹이가 뭐라는 거야? 당장 저리 비켜!
이럴 수가.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이 학교의 주인공은 나다.
아마 그럴 것이다.
- 야, 저리 비켜. 알짱거리지 말고.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작고 소중한 이 텃밭.
이 텃밭의 주인은 나다.
- 아가씨, 거기 밟으면 안 돼요. 거기 주인 있소.
경비 아저씨! 여긴 저희 할머니부터 대대손손 가꾸던 텃밭이에요.
여기 만큼은 양보 못 합니다.
- 못 들었나 봐요. 올해부터 텃밭도 나라에 귀속된대요.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 참 훌륭한 아가씨구먼. 아가씨, 포기하지 말고 꼭 훌륭한 사람이 되시오.
그렇게 텃밭까지 빼앗긴 지 어연 4년.
나는 아저씨의 말대로 훌륭한 직장인이 되었다.
- 대리님! 여기 이것 좀 봐주세요.
음음, 이걸 이렇게, 저걸 저렇게.
작고 네모난 내 자리.
텃밭보다 작지만 소중하다.
이곳의 주인은 나니까!
- 자자, 여러분들. 오늘도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일합시다.
사장의 금니가 번쩍였다.
그래, 맞아! 여기의 주인은 나야.
그럴 거야.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