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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서점 Jun 20. 2024

살기 좋은 우리 동네 - "주변에 이웃이 없을 것" 2

살기 좋은 우리 동네를 찾습니다.

많은 지자체가 살기 좋고 아름다운, 행복한 미래 도시를 말하지만, 살기 좋은 우리 동네는 사실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냥 사는 데로 사는 것은 싫어서 또, 다시 생각합니다.

제가 찾아낸 다른 방법은 사람들에게 되묻는 것입니다.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모두 무언가를 형용합니다. 명확하지 않기에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그 상상이 환상일 수도, 희망일 수도 있지만 각기 꾸는 꿈을 모으다 보면 환상이든 희망이든 커지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살기 좋은 도시란 ‘이런 도시를 만들테니 즐겁고 행복하게 사십시오’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일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려 합니다. 당신에게 ‘살기 좋은 우리 동네’란 무엇이냐고.

사람은 그저 '살' 뿐일까요. 어떻게 하면 세상을 단면이 아닌 입체로 보고 만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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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우리 동네 �‍♂️

1. 살기 좋은 우리 동네 - 나는 왜 강서구에 살게 되었나.

2. 살기 좋은 우리 동네 - "거긴 친구가 없어요" (1)

3. 살기 좋은 우리 동네 - "거긴 친구가 없어요" (2)

4. 살기 좋은 우리 동네 - "주변에 이웃이 없을 것" (1)

5. 살기 좋은 우리 동네 - "주변에 이웃이 없을 것" (2)

김XX

84년생. 부산 금정구 서동 출생.

부산에서 태어나 성인이 된 이후

관악구 신림동 2년 6개월, 마포구 상수동에 10년을 거주했다.

최근 강서구 방화동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거 말고는 신림에서는 뭐 특별한 기억은 없었어요?

우리 동네 신림동에 그랑프리 나이트라는 게 있었어요.

 

그랑프리 나이트.

난 잘 몰랐는데 되게 유명하더라고요. 내가 서울 왔다고 나 보러 신림에 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면 그랑프리 나이트를 가자는 말이 한 번씩 나오긴 했어. 그전까지는 나이트는 출입을 안 했으니까. 클럽을 가면 갔지. 나이트를 간 적이 없거든요. 나이트 한번 가보고 이런 곳이 있구나. 신기했죠.

(그리고) 그건 되게 안 좋았어요. 어쨌든 이사 오고 한 달은 사람들이 날 보러 신림으로 왔어요. 그 사람들은 오랜만에 신림 오는 거니까 순대타운 가서 백순대를 먹어야겠다. 이제 나는 계속 백순대 먹는 거죠. 그건 너무 싫었어요. 이렇다 할 맛집은 없다.

 

하지만 그냥 사는 데에 있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는 거네요.

교통편도 좋았고 출퇴근도 뭐 나쁘지 않았고. 이거는 그냥 막연히 내 생각이긴 한데 살다 보면 대림, 가리봉에 관한 정보를 듣잖아요. 그런 정보를 알게 된 상태에서 그때 그 물난리 났을 때 내가 동네에서 안으로 쭉 들어와야 되는데 동네 어디에 누군가가 막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요. 근데 그게 한국말이 아니었어요. 이 동네까지 진출해서 살고 있구나. 그때는 왜냐면은 막 너무 이제 흉흉한 소문들이 많았거든요.

 

그 당시에

그래서 한 번은 호기심에 내가 살던 동네를 한 두 바퀴를 돌았어요. 배수구 하수구 그게 웬만하면 녹지 않는 재질인데 구멍이 나 있다. 그런 도시 괴담을 듣고 한번 구경을 한 거죠. (그런데) 있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연결되니까 다음 집은 다른 동네를 가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아는 형 집, 공덕에 얹혀 살았는데 거기가 교통편이 되게 좋아 보이더라고요. 공덕에서 효창공원을 넘어가는 언덕에 살았는데 용마루 고개였나. 그때만 해도 거기가 5호선, 6호선이 있었고 공항철도도 있었고. 뭔가 교통의 요지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음번에는 저렇게 환승할 수 있는 교통편 좋은 곳에 살아보고 싶다. 그런 생각은 있었는데 형편상 가지 못했죠.

 

그다음 상수는 몇 년 살았죠?

상수는 지금 10년 산 거 같네요.

 

오래 살았네요.

오래 살았죠. 지금 집 8년이고 그전에 집도 2년 가까이 산 것 같고. 내 인생 4분의 1을 살았죠.

 

상수는 어땠어요? 왜 상수로 왔어요?

그때 마포 쪽에 집을 하나 봤어요. 집주인한테 내가 계약금 건 건 아니고 부산 갔다 와서 계약을 하겠다. 왜냐하면 난 돈이 없으니까. 근데 갔다 온 사이에 집이 나간 거예요. 피터팬 네이버 부동산 카페 들어가서 전세 매물을 찾았어요. 마포구 전세 검색했는데 물건이 하나 나와. 지도로 봤는데 강포차랑 너무 가까운 거예요. 그래서 그날 바로 연락을 하고 집을 보러 갔어요. 솔직히 그렇게 좋은 상태의 집은 아니었는데 신림에서 살 때는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15분을 걸어야 되거든요. 거기는 5분. 지하철역 5분. 오케이 좋다. 한강 5분 좋다. 운동하기도 편하고 그러니까. 예전에는 보라매 공원이었다면.

 

산책하기 좋은. 

그리고 지하철역 지나면 소위 우리가 알 만한 번화가. 살기 좋겠다.

 

강포차에 친한 사람들 많이 모이고 하니까

적어도 주말에 사람들 만날 때 차비는 안 들겠다.

 

외롭진 않겠다.

아니나 다를까 약속을 안 잡고 있어도 주말 되면은 연락이 와. 그러면 연락 오는 사람들이 가불기를 써. “야! 내가 상수까지 왔는데 네가 안 나오면 어떡하냐!” 내 간은 쉴 틈이 없었어요. 정말 많이 마셨어요.

 

10년 동안 상수동에 살았는데 살기는 어땠어요?

아직도 상수 떠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상수는 너무 좋았지요. 부동산 금액과 상관없이 그냥 내 생활만 놓고 봐도 너무 좋았고. 근데 그 당시에 지금 집을 구했을 때도 되게 싸게 들어갔거든요. 주변 시세 2분의 1, 3분의 1 수준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때 어떤 생각이었냐면. 집주인이 돌아가셔서 그 집의 자녀들이 새로운 집주인이 되는 상황만 안 오면은 계속 살고 싶었어요. 보증금 크게 올라갈 일도 없고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그러니까 그때 최근 2~3년 사이에 주변 건물이 3채나 헐고 새로 올라갔어요. 그때 주변 건물주들끼리 단톡방이 있었대요. 그때 각각 집의 시세가 공개가 된 거죠. 내가 터무니없이 싸게 살았는데. 어쨌든 약간 그 집주인 입장에서는 내가 별 문제 제기도 안 하고 구청을 통해서 뭔가 해결해야 될 일 있으면은 내가 최대한 협조를 하고. 좀 편한 이제 세입자였죠. 그래서 그 사람 입장에서도 나를 되게 배려를 해준 게 월세 전환이었어요. 다음 세입자도 월세로 들어와요. 그러니까 보증금을 올리지는 않은 것 같아요. 

나도 솔직히 월세 내고 살아도 될 만큼 월세도 저렴하게 책정해줬거든요. 근데 요즘 하는 일이나 뭐 그런 것들 때문에 이제 이사 갈 때가 되었다. 여러 가지 상황상 이제 이사를 해야겠다라고 판단 들어서 이 동네로 이사 온 거죠. 

상수도 그렇고 홍대 이쪽이 다 비싸잖아요. 대학생도 많이 살고, 기본적으로 자취하는 젊은 사람도 많으니까. 예전에 홍대 뒤쪽에 월세 알아보러 왔을 때 원룸 조그마한 게 전세 1억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지금 너무 비싸요.

 

그 근처들이 지금 다 올랐잖아요. 홍대를 중심으로 해서 상수, 망원, 합정......

메가 홍대 상권이라고 해야 돼요. 마포 상권.

 

연희 연남 이쪽도 다 올랐으니까. 실제로 작업하는 사람들도 다 홍제, 응암 쪽으로 올라가잖아요. 

내 지인 중에 결혼해서 신혼집 차린 사람들 보면 홍제, 불광. 이 동네로 많이 갔고. 아예 고양시 쪽으로 빠진 사람들도 많아요. 우선 예전에 홍대 상권에 살던 사람들은 일단 다 나갔어요. 그 자리에 사는 사람들이 없죠.

 

그 당시에 홍대에 놀던 사람들도 요즘에 홍대 안 가잖아요.

그렇죠. 내가 상수를 좋아했던 이유는 그렇게 젊은 애들 많고 시끌벅적한 그런 동네가 아니라 딱 30대 중반에서부터 오는. 그 뒤 나이까지 오는 좀 조용한 동네였거든요. 조용한데 맛집 같은 거 좀 모였고 그래서 번화가지만 그렇게 시끄러운 동네가 아니어서 살기 좋다. 살기 좋다. 많이 생각했죠.

 

이리 카페 그 골목도 가게 많이 생겼잖아요.

많이 생겼는데 빠진 집도 있고.

 

그래도 아직은 좀 조용한 편이지 않나요? 

그렇죠. 막 소리 지르고 놀 만한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가격대가 대학생들 와서 먹는 가격대는 아닌 것 같아요. 살짝 그 직장인들 와서 먹는. 그래서 좋았어요.

 

예전에 상수동 갔을 때는 덜렁 이리 카페만 있었거든요. 사실 그 주변에 뭐 갈 데가 많지 않았는데.

이거는 좀 다른 포인트의 재미긴 한데 옛날 무한도전을 이리 카페에서도 촬영을 했더라고요. 

그때는 내가 부산 살았기 때문에 몰랐지. 근데 나중에 유튜브로 무한도전 다시 보는데 너무 익숙한 공간이 나온 거야. 검색해 보니까 이리 카페가 맞더라고. 다른 유튜버들도 우리 동네 배경으로 촬영한 게 많이 보이고. 그런 거 있잖아요. 미디어로 보면 내가 직접 보는 것보다 좀 색다르고 반갑고 그런 거.

 

그 동네는 아기자기한 가게들 많기도 하고, 벚꽃도 많이 피고. 아까 처음 말씀하셨던 것처럼 산책하기가 되게 좋은 동네잖아요. 화력발전소도 지금 공원으로 바꾼 거 아니에요?

거기도 공원. 코로나 때 공원으로 개방해서 되게 운동하기 좋은.

 

사람들 많이 가나요?

처음 개방했을 때는 아기들,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가족이 많았는데 거기가 그림자가 없이 뻥 뚫려 있다보니 나중에는 가족 단위로는 오지 않고요. 밤에 갔더니 견주들이 엄청 많이 오더라고요. 내 입장에서는 거기가 반 트랙으로 돼 있거든요. 그런 날 있잖아요. 한강으로 나가서 운동하면 망원까지 가는데 비가 올 것 같은 날. 실제로 눈비를 맞아본 경험이 있어가지고. 망원 왔는데 눈 오면은 진짜 답이 없는 거야. 그대로 또 비 맞고 돌아와야 되니까. 날씨 애매할 때는 화력발전소에서 반 트랙을 계속 돌고. 집이 가까우니까. 비 맞겠다 싶으면 바로 와버리고. 화력발전소 공원에서 운동을 하면 비 와도 집까지 오는 게 금방이라서 그것도 그런 장점이 있다.

 

상수에 산 건 어렸을 때 친했던 사람들이 힙합이나 이런 문화 을 즐기는 사람들이고 하니까 간 거예요?

처음에는. 상수동 집을 구했을 때는 딱히 다른 방법도 없었고. 책정한 예산과 비슷했고. 그리고 내가 익숙한 동네였기 때문에.

자주 놀러 가던 상수나 합정 망원. 이쪽이 문화 예술, 음악이나 미술하는 사람들이 살기 참 좋은 동네인 것 같아요.

그런 이유로 처음 상수에 정착했는데 살면서 동네가 좋다는 이유를 찾은 것 같아요. 내가 느꼈다기보다는 동네에 이런 길, 이게 좋구나.

 

만약 상수에 안 살았으면 어디 살았을 것 같아요?

모르겠네. 그때 그 마포의 집 놓치고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거든요. 첫 번째 본 집에 이사 왔기 때문에.

아니면 서울에 살면서 꼭 이 동네 살아보고 싶다.

공덕. 그래서 그때 마포도 도화동, 그 동네 위주로 봤기 때문에. 그리고 그때는 내가 부산 갈 때 기차를 타고 다니던 때라서 서울역으로 접근하기 편한 동네였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있었는데 살다 보니까 저가 항공사가 KTX보다 더 싸게 나올 때가 있는 거야. 그때부터 김포공항을 이용했죠. 그러다 보니 공항 철도 접근성이 좋은 데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강서구로 이사를 오지만, 강서구로 오는 게 아니면 아예 부산 내려가는 것도 생각하셨었잖아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지금도 내가 하는 일이 잘 돼서 집을 살 수 있다면은 부산에 살 거에요.

왜요?

내가 10년 동안 만든 인연도 있지만 부산에는 가족이 있거든요. 그 가족들하고 같이 살고 싶어요. (물론) 좀 거리 두고. 그리고 내가 부산 살 때는 그렇게 해운대나 광안리를 수도 없이 가본 게 아니에요. 손에 꼽혀. 잘 안 가요. 근데 서울 살아보니까 뭐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도심 생활도 너무 좀 답답한 것도 있고. 명절에 한 번씩 부산 가면은 광안리든 해운대든 한 번씩 가보고 싶은 거죠. 바다보는 게 그렇게 좋은 일상인지는 몰랐더라고요.

바다가 보고 싶은 걸까요? 탁 트인 데다가 보고 싶은 걸까요?

바다가 보고 싶은 것 같아요. 왜 갈 때마다 거길 가야겠다라고 챙기냐면 서울에서 못 보니까 부산 살 때 많이 가볼 걸 이 생각도 들고. 이번에 가면 또 보고 와야겠다 그 생각도 들고.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는 인천이거나 아니면은 KTX 타고 강릉, 속초 일텐데 그 바다랑 또 그 바다랑 다를까요.

서해는 제대로 안 봤는데 동해랑 다 비슷할 것 같아요. 물 색깔이나 뭐 그런 게. 양양을 한번 가봤는데 양양도 어쨌든 동해잖아요. 비슷한 것 같아요. 차라리 이제 이쁜 바다를 꼽아보라 하면은 제주도죠. 그 바다가 제일 이쁘죠.

 

부산은 아까 가족, 친구 때문에 가고 싶다 한 거고. 그런 거 다 떠나서 서울에서 내가 여기 살면 진짜 좋을 것 같다는 데는 있어요?

솔직히 이번에 이사 준비하면서 진짜 금액대로 설정해서 볼 수 있는 데는 동네는 다 봤거든요. 이 동네 꼭 살고 싶다는 없고, 이 동네는 도저히 못 가겠다. 강동 그 권역은 내가 어딜 가기에도 오래 걸리고. 여기도 마찬가지긴 한데. 내가 예를 들어서 공항을 이용하겠다.

너무 멀어요 강동은. 그리고 이번에 원서동이라는 데를 내가 한번 가봤거든요. 내가 다큐멘터리에서 본 동네인데 실제로 본 거예요. 너무 동네 조용하고 좋더라고요. 물론 교통편은 좀 부차적으로 생각해야 될 문제인데 그 동네 한번 가보고 싶더라고요. 비싸겠죠. 근데 이제 확실히 나이 드니까 약간 눈앞에 초록초록이 있어야 되고 조용하고 이런. 그래, 지금 우리 윗집 총각 밤마다 노래 부르잖아요. 조용한 데를 가고 싶어요. 내가 지금 강서구에 이 집 가는 것도 내 위에서 소음을 제공하는 이웃은 없다. 그리고 늘 아파트보다는 주택파였기 때문에 이 집 한번 경험해야겠다. 여기는 이제 여러 가지가 맞았죠.

 

그럼 어떤 동네가 살기 좋은 걸까요?

나이 때마다 그게 바뀌는 것 같아요. 내가 20대 후반에서 왔을 때는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 안 했는데 공덕은 되게 살고 싶었거든요. 교통편도 좋아 보였고 거기가 진짜 뭐 소위 상상하던 서울은 이런 모습이었고. 그래서 그다음 상수 살 때 공덕과는 완전 다른 곳이지만은 그래도 2~3년 살아봤다고 이 동네가 좋다라는 게 느껴지잖아요.

생활권에서 병원이 가까워야 하고 복도식 건물은 지양해야 되고 그런 게 점점 데이터가 쌓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조용하고. 지금 딱 방화동이 그런 느낌이거든요. 10분 내에 병원 있고 지하철 있고 동네는 조용하고. 약간 생활 편의 위주로 그게 바뀌는 것 같아요.

 

생활 편의

이번에 이사하면서 집 알아볼 때도 지도로 집 근처에 개인 병원이 얼마나 가까이 있나 그것도 다 봤거든요. 

 

며칠 전에 다른 친구한테도 한번 물어봤는데 그 친구는 할머니 집 목동이고 부모님이 집이 강화도여서 왔다 갔다 하거든요. 근데 어디 살고 싶냐고 그러니까 강화도는 살고 싶지 않대요. 자기가 운동하러 헬스장을 가려고 하면 차 타고 1시간은 나가야 한다고 강화도 내에서도. 그리고 아까 말한 것처럼 병원도 없고. 그게 좀 부담스럽다고.

부산집 앞이 약간 메디컬 타운처럼 병원이 모여 있어요. 큰 대형까지는 아니고 중형 병원이 있는데 그게 이번에 문을 닫아요. 그게 사라져서 솔직히 이제 좀 부모님 걱정이 되거든요. 그나마 부모님이 지금 살던 집 장점은 있을 거 다 있다. 병원 있고 시장 있고. 근데 이제 갈 만한 중형병원이 하나 사라지니까 개인 병원으로 해결 안 되는 것들은...... 어쨌든 그런 데 가서 해결하는데 그거 좀 이제 걱정되네요.

정리해 보면 살기 좋다고 생각하는 지금 곳들은 근처에 운동이나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을 것, 병원이 가까울 것, 역과 최소 15분 거리에는 있을 것.

내가 제일 중요한 걸 이야기 안 했어요. 누차 말해왔던 이야기인데 주변에 이웃이 없을 것. 지금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이 아니고 옆집과 거리가 좀 있어요. 내가 꾸준히 겪는 그 스트레스가 소음 같아요. 

 

생활 소음이

생활 소음. 그리고 그게 소음이 소음으로만 끝나면 되는데 내가 그걸 해결하려고 하면은 이웃 간 불화가 돼요. 지금 집은 어느 정도 그 공간이 돼요. 옆에는 출입할 수 없는 공원, 마을 숲처럼 화단이 있고 다른 데는 또 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 그래서 적어도 옆집으로 인한 소음 고통은 없을 것이다. 이게 집 구하면서 좀 계속 봤던 거 중에 하나.

 

어떤 어른들 그런 얘기도 하잖아요. 사람 냄새가 나야 된다. 사람 소리가 좀 들려야지 뭐 이런 얘기도 하잖아요.

지금 부산 집이 딱 그렇거든요. 이제 더울 때 창문을 열어놓고 자잖아요. 그러면 옆에 시장이 있잖아요. 그럼 새벽부터 사람들이 그 장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요. 근데 그게 어느 정도 거리가 있으니까 소음처럼은 안 들리고 되게 약간 활기찬 소리거든요.

 

아침을 여는 소리

뭔가 부팅하는 소리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나도 오늘 하루 시작해야겠다 그런 게 있어요.

그리고 이건 좀 문제긴 한데 애기 소리가 안 들려요. 명절이 되면 애기 소리가 들려요.

그렇게 뭐 사람 소리 들리는 거는 뭐 좋은 요소인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아니라 아까 말했던 생활 소음들이 들리는 게 너무 괴롭다는 거죠. 

 

부산에 살 때는 못 느꼈던 건데 서울 올라와서 느끼고 있는 거네요.

유흥가가 바로 근처에 있다고 했잖아요. 한 번씩 싸우는 소리가 들려요. 그러면 위에서 보다가 경찰에 신고해요. 부산에서는.

 

근데 상수동은 조용하지만 

정말 이웃 간 소음인 거죠.

 

딱 한 블록 넘어가면 하루 종일 시끄러운 데잖아요. 불야성인. 근데 그거는 내 공간에 온 게 아니니까 그건 상관이 없고?

정리하면 그 소음 없을 것. 이웃이 없을 것. 그다음에 교통편. 공항 철도 같은 약간 서울 시내로 어디든 접근하기 편한. 내가 이사할 곳은 공항철도와 9호선과 5호선 있잖아요. 그다음 신방화역 쪽으로 걸어가면 병원이 다 있다. 그리고 이번에 되게 좋은 게 가깝게 시장이 있더라고요.

 

방신 시장

방신시장. 재래시장이 있다. 그거 되게 기대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부산 집이 아직 시장을 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물론 나도 망원시장도 다녀보면서 시장이 있으면 이런 게 장점이라는 걸 느끼고 있으니까. 지금 방신시장이 가깝다는 거. 이것도 좀 장점으로 꼽고 있고. 적어도 이 정도로는 충분하다. 지금 이 동네를 선택한 이유가.

 

그런 것도 있잖아요. 상수는 근처에 기반 인프라들이 많은데 여기는 즐길거리가 없어서

근데 뭐 지금 일 자체를 집에서 하다 보니까 다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상수동 살 때는 주민센터에 도서관같은 공간이 있었는데 이 동네는 잘 모르겠네. 있으려나. 그 정도면 상수동과 크게 다르지 않겠다. 모르는 게 많은 만큼 내가 어디 밥집이든 뭐든 새로 다 뚫어야 되잖아요. 기대는 갖고 있어요. 즐거울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입맛이 바뀐 만큼 그 젊은 사람들이 가려고 하는 술집보다는. 그래도 여기는 다 가족 단위 주거단지다 보니까 정말 집밥 같은. 그런 거 파는 데도 많을 거고. 그거 좀 기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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