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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서점 Mar 29. 2024

공항시장은 비행장터라는 장터였다네



공항시장은 비행장터라는 장터였다네


1993년 10월 발간된 강서구지(江西區誌)에 ‘비행장터’라는 장터가 나옵니다. 


“비행장 정문 북쪽에 있으며 매일장터로서 축산물만 닷새장이 선다. 시장설립의 유래를 살펴보면 비행장이 설치되게 되어 각 처에서 일꾼들이 모여들어 인구가 급증하고 일용생활품의 수요가 급증하여 장사거리가 생기니 장사치가 자연 모여들어 노점을 내고 서로 물물도 교환하며 음식점과 술집이 생겼으며 사람이 모여살고 먹고 살자니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이 모여 장이 되었다. 6.25전란도 한 몫하여 피난민, 월남피난민이 갑작스레 늘어나 그 점포가 큰 길가 양측에 줄을 서고 번창하여 큰 길 서쪽 빈터 광장에 가설점포, 가설주거가 장거리를 꾸미니 저절로 시장이 되었다. 당국에서는 시장을 허가하게 되고 각종 점포도 큰 도시와 겨룰만하게 되었다.” 


비행장터가 공항시장의 시작입니다. 1939년 일제는 당시 경기도 김포군 양서면 방화리에 활주로 건설을 시작했고 42년 김포 비행장 건설 공사 준공. 일본군 가미카제 특공대 훈련장으로 사용했습니다. 1938년부터라고 치면 84년, 1942년부터라고 치면 81년의 역사를 지닌 공항시장은 1952년 가축시장허가 이후 1955년 본격적인 운용을 시작했습니다. 


공항시장 인근에는 1908년부터 이미 농업협동조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항시장의 역사를 1908년부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기록을 통해 찾을 수 있는 공항시장의 흔적은 비행장터가 처음이고 지역 주민들이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모습은 우시장이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항공사진을 통해 찾을 수 있는 가장 최근 모습은 1974년. 몇몇 주민들이 우시장이 있었다고 말하는 금강여관 뒤편 주차장 자리에는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길 위로 건물이 들어섰고 논 위로 길이 들어섰습니다. 1974년까지 우시장이 남아 있었다면, 현재 청원슈퍼 인근일 것입니다. 항공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그 부분만 공터로 비어있는데 많은 사람이 모여 있고 다른 곳에는 이미 건물들이 가득 들어찼기 때문입니다. 


다시서점은 올해 공항시장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두려 합니다. 언젠가 누군가가 서 있는 땅의 예전 모습을 떠올리려 할 때 작은 흔적과 지금의 고민을 전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도움 – 김희식 도시사회연구센터 연구원 

참고 - 강서구지(江西區誌)  


* 강서소식지 방방 2023년 7월호에 쓴 글입니다.



다시서점,

김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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