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로서의 발돋움을 위한 제언

지역축제로서의 발돋움을 위한 제언

강서구 허준 축제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20회를 개최한 지역 축제입니다. 2020년부터 2022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되었고 2023년에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마곡 서울식물원 등에서 개최 예정입니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 선생이 지녔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의보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매년 10월 허준근린공원에서 개최. 인물 및 건강 중심 지역축제로 진행되어왔습니다. 

강서구 지역은 1966년 6월 화곡동 10만 단지 이전까지는 대부분 논이었습니다. 듬성듬성 농촌 마을이 있고, 화곡동과 가양동 일대에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습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전 지역 대부분이 주거지역으로 변모했습니다. 

2007년 마곡도시개발사업으로 강서구는 또 한 차례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유치 부지였던 마곡지구는 월드컵 경기장이 마포구 상암동으로 결정되면서 신도시 사업이 계획되었습니다. 지금 마곡동도 전부 논이었던 곳입니다. 

낮에는 외지로 일하러 나가고 밤이면 돌아오는 도시. 실질적인 소비는 외지에서 이루어지는 도시.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이며 전체 예산의 60%이상을 복지 예산으로 사용하던 강서구는 마곡지구 개발 이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마곡지구는 주거 · 상업 · 업무 · 문화시설 등 도시기능이 집적된 콤팩트시티이자 미래도시입니다. 신도시 중 가장 최근에 지어졌기 때문에 미래지향적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통이 편리하고 따릉이 이용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강서구에서 전국구로 알려진 랜드마크가 된 마곡지구는 그 공간성으로 인하여 강서구 내에서 지역축제를 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지만 서울시가 관리하는 구역이 많고 서울시의 개발 계획에 따라 쉽게 사용 방안이 변모하는 곳입니다. 

현재 주변 지역 상권 및 학교,기관, 은행 등을 전부 빨아들이고 있고, 특히 서울식물원 인근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처럼 호수를 중심으로 업무, 상업, 관광, 주거 등의 복합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으나 마곡지구 외에는 개발과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아 지역 소비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제21회 허준축제를 앞둔 지금 허준축제가 지역민이 참여하는 축제이자 외지인도 찾아오는 축제가 되려면 지역성과 현 상황을 전제로 최적화한 사업설계가 필요합니다. 미래를 내다보기는 어렵겠지만 타 지역축제의 실패를 디딤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단순히 지역축제에 국한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민간과 기관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함께 책임지고 모두 성과를 나누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허준축제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지역축제로 도약하기를 기대합니다.  

* 강서소식지 방방 2023년 7월호에 쓴 글입니다.

다시서점,

김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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