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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서점 Mar 29. 2024

박철 시인 따라 강서 속으로 : 아라뱃길



박철 시인 따라 강서 속으로 : 아라뱃길 


인천광역시 부평구 만월산에서 발원하여 인천광역시 계양구, 경기도 부천시, 서울특별시 강서구를 거쳐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한강의 지류인 굴포천은 산업화 이후 생활 폐수와 공업 폐수 등 각종 오염수가 방류되면서 오염되었습니다. 노태우 정권의 방수로 사업을 시작으로 김영삼 정권의 경인 운하 건설이 진행되며 굴포천과 서해를 잇는 방수로가 2002년 완공되었지만, 운하 사업은 환경오염과 경제적 실효성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며 추진되지 않다가 이명박 정권에서 한반도 대운하의 시범사업 성격으로 방수로와 수로, 교량과 갑문을 착공했고 2012년 5월 25일 개통했습니다.


완공 이후 사용량이 계획의 10%로도 되지 않아 사실상 운하의 기능은 상실하였지만, 운하 옆 편도 18.2㎞ 길이로 조성된 자전거길(아라바람길)이 호평받고 있습니다. 경인 운하. 현재 경인 아라뱃길로 불리는 이곳은 5개 기초단체(부천, 김포, 부평, 계양, 강서)를 관통하는 굴포천이 흐릅니다. 방수로 건설 때부터 환경오염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어 왔는데 지금도 인천 계양구와 부천시가 인접한 굴포천에서는 심한 악취가 나면서 환경 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박철 시인은 창비 시선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에 실은 ‘김포는 항구다’라는 시에 김포공항 일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신도시로 바뀌어 가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먼 곳에서 사는 이들은 거듭 / 비행기 소리 시끄럽지 않느냐 묻지만 / 한마디로 말해 나는 그렇지 않다’이라며 타지인과 현지인의 입장을 보여주기도 하고, ‘멀리 개화산 철쭉이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모습을 / 비행기는 두 팔 벌려 환호로 답한다 이제 / 가을 들길에 운하가 길을 내고 / 신도시의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지만’이라며 개화산과 김포공항, 운하를 언급하며 마곡 신도시로 인한 지역의 변화 사람들의 감정을 보여줍니다. 시 전문을 읽으면 ‘김포는 항구다’라는 제목을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개화산 자락 전망대에서 아라뱃길을 바라보다 보면, 빠르게 변하는 이곳이. 사람들이 배처럼 들락거리는 이곳이 어쩌면, 진정 항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 강서소식지 방방 2023년 8월호에 쓴 글입니다.



다시서점,

김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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