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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서점 Mar 29. 2024

조소하면서도 희망을 품어두는 것

공항동 산책

공항동 군부대 이적지에는 흙이 산처럼 쌓였습니다. 2022년에 완전 개통된다던 방화대로는 아직도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저 길을 질러 가면 교통이 여러모로 편해지는데 빙 돌아가야 해서 불편이 있습니다. 이런 공사가 늘어지면 시간도 돈도 손해를 봅니다. 오염토가 발견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정화작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단독]마지막 남은 마곡택지서 오염토 발견…사업 지연 불가피

https://news.nate.com/view/20220329n24607



그래도 이렇게 길이 열리고 차들이 들락 거리는 걸 보면 곧 이 길 위를 걸을 수 있으려나요. 삼성디지털프라자 마곡본점은 일찍이 자리를 잡고 길이 열리길, 사람들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 청년주택이 들어서고 인근에 입주자가 많은 새 건물들이 오를 것을 알고 있던 것처럼. 삼성디지털프라자 앞에는 선거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술 마실 때마다 "한예종이나 목숨걸고 유치할 생각하지..."라고 중얼 거리던 걸 누가 들었는지... 국민의힘은 한예종 유치를 공약으로 걸었습니다. 한예종을 유치하려는 지자체가 많기 때문에 지키기 어려운 공약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수막을 본 모든 이가 한예종이 공항동에 왔을 때 변할 동네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방화역 근처 농협 뒷건물에 살 때는 새벽에 구보하는 군인들의 구령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그 군인들이 공항동에 있던 군인들인지, 개화산에 있던 군인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넓은 부지에 있던 제17보병사단 예하 제101보병여단은 이미 떠나고 없습니다. 승리부대라 불리는 덕에 관사로 사용했을 승리아파트만 아직 헐리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송정역 상권이 예전 같지 않은 건 마곡에 상권이 생겼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교통이 좋아지면서 강화, 김포, 인천, 부천에서부터 오던 공항시장 인근을 지나칠 수 있게 되었고, 인천공항 개항으로 인한 김포공항 인근 업체와 사람들이 떠난 것, 군 부대 이전이 복합적으로 켜켜이 쌓였기 때문일 겁니다. 20여년간 방화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개발된다는 말만 무성했던 인근 지역의 슬럼화도 한몫했겠지요. 


임야 내 경작 금지지만 울타리까지 쳐놓고 참 말 안 듣는. 저도 자연사할 때까지 말썽꾸러기 어른들처럼 살고 싶네요.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가 봅니다. 채현국 선생님 말씀을 떠올립니다. “봐주지 마라. 노인들이 저 모양이라는 걸 잘 봐두어라. 너희들이 저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까딱하면 모두 저 꼴 되니 봐주면 안 된다.”, "늙으면 지혜로워진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농경 시대의 꿈 같은 소리입니다. 늙으면 뻔뻔해집니다." 


한 달 동안 짐을 옮겨 수업을 할 수 있는 소박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읽던 책들도 정리해놓고 음반도 정리해두었습니다. 시간만 조금 더 생기면 앉아서 책을 좀 읽고 싶습니다. 공부도 좀 하고요.


누가 공항동까지 독립서점 구경을 가느냐고 궁시렁 거리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서점 앞에는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이렇게 예쁜 집들도 있습니다. 비슷하게 지었지만 각기 달라서 집을 지날 때마다 유심히 보게 됩니다. 동네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 따위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적어도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과 분리해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각기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여전히 타인의 삶을 관람하듯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옛 주소 표지판. 저긴 이제 송정로6길.


그 사랑 아직도 유효한가요?


5억짜리 신축 공사지만 마을관리사무소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올해 안에 다 지어진다니 겨울쯤이면 뭐하는 곳인지 알 수 있겠네요. 


https://opengov.seoul.go.kr/cis/29905401 


월츠키는 요리사분도 바뀌고 메뉴도 바뀌고 하더니 맛있는 이자카야로 변신했습니다.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저렴하고요. 공항동에 기본적으로 요리가 괜찮은 곳이 몇 곳 있는데 서점에 오는 손님들께 부끄럽지 않게 추천할만한 맛있는 곳입니다. 


월츠키

https://naver.me/FPBhgnrS 


노면상 개똥 주의.  


개똥 줍는 사회를 꿈꿉니다. 

내 개똥은 내가 주웁시다... 


개를 키운다는 것, 차가운 남의 개똥도 주워담는 일 [반려인의 오후]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730 


개 똥 줍는 배우입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10962 


목련도 매화도 피었습니다. 작년에는 여의도 행사 때문에 '벚꽃아 지지 마라' 기도를 했는데 올해는 조금 여유있게 꽃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마음 먹고 나오는 산책이 아니면 꽃놀이는 사치가 되어버렸지만 말입니다.


송정역 인근에 있는 베트남쌍둥이커피 송정점은 반미가 맛있습니다. 베트남에서 먹던 그맛입니다. 왜냐면 베트남분이 만들기 때문입니다?! 요즘도 배달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나서 종종 시켜먹었습니다. 다시서점 오실 때 주변에 볼 거나 맛집 물어보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요. 다시서점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시면 꾸준히 근처 맛집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팔로우 하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베트남쌍둥이커피 송정점

https://naver.me/GHZFXAYi 


여긴 친구네 집입니다. 사실 강서구 곳곳에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원 친구들이 살거나 살았습니다. 어디서는 카페를 하고, 어디서는 술집을 하고요. 서점에 앉아 있어도 온갖 이야기가 귀에 들어옵니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떤 사람들은 비천함을 즐기며 사는 듯합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백석 시인께서 일찍이 말씀하셨지요.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코로나 전에는 방화동, 공항동에도 게스트 하우스가 더 보였던 것 같은데 이래저래 아쉬움이 큽니다. 김포공항 인근에 게스트하우스는 장려할만 하다고 봅니다. 저녁에 송정역 인근에서 돌아다니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볼 때마다 아쉽기도 하고요.


서울에도 빈집이 많습니다.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집이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 강서구, 서초구, 노원구, 구로구 순입니다. 잉여 자원은 늘어가고 격차는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민'이라는 단어는 단어로만 존재합니다. 대파 가격으로 입씨름 하는 정치인들은 수년 넘게 대파 같은 걸 사볼 생각조차 없었던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서민에 들지 못하는 서민도 있습니다만, 서민(庶民)이라는 단어는 '중산층'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에 가깝습니다. OECD에서 제시한 중산층 기준은 2016년 중위소득 75~200%입니다. 2020년 기준 중위소득 4인 가구 월 475만 원이므로, 월소득 356~950만 원에 해당하는 4인 가구가 중산층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호도하자면 서민경제는 중산층 경제를 말합니다. 


돈이 많고 적어서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습니다. 중산층끼리도 계급을 나누고, 스스로 서민이라 여기는 이들끼리도 계급을 나눕니다. 계급끼리 체급을 운운하며 서로 반목하게 만들고 싸우는 사이, 저소득층은 서민이라는 단어에 가난을 도둑 맞았습니다. 또한, 넓은 범위로 보는 계층적 시선이 세심하지 못한 정책을 일관하게 합니다. 위정자들은 행정을 선거 때나 써먹을 바이럴 마케팅 정도로 여기기 때문에 알맹이 없고 껍데기만 가득한 것입니다. 빈곤과 차별, 인권 침해는 환경과 사회를 세세하게 들여다 보아야 하지만 이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뇌도 있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그들은 단순히 세상을, 사람을 바라보기 때문에 사람이 죽어야 잠시 깨닫는 것입니다. 자신은 그 상황에 놓이지 않을 것이고, 피해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울시 빈집 현황(구별) 통계

https://data.seoul.go.kr/dataList/11005/S/2/datasetView.do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가득한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사회상

http://www.geojesim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747  


개가 짖는 소리를 듣다 보니 의미를 쌓는 것도 어떠면 누군가에게는 부질 없는 짓으로 보일 테고 그런 모습도 다 마음이 만든 것이니.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서 지어내는 것. 마음이 그런 것. 스님들이 덕을 쌓는 동안 저는 '멍멍' 소리를 쌓고 삽니다. 달관 세대(사토리 세대) 같은 말이나 하며 사는 것 같지만 이건 돈벌이나 출세를 포기하거나 관심이 없는 게 아닙니다. 그건 그 정도 생각밖에 못하는 기성세대들이 그렇게 보고 싶어 하는 말일 뿐입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침팬지 사회 같은 인간 사회를 조소하면서도 희망을 품어두는 것입니다. 조선일보는 달관 세대를 떠들었고 한겨레는 체념과 포기를 말했지만, 달관이든 체념이든 무슨 상관입니까. 당신들의 공동체에 우리는 없는데. 슬프게도 출생율이니 출산율이니로 싸워도 소용이 없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저들은 어떻게든 착취를 포기하지 않을 것 입니다. 


['달관 세대'가 사는 법] "月100만원 벌어도 괜찮아"… 덜 쓰고 잘 논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2/24/2015022400161.html 


당신, 이래도 ‘달관’할 수 있는가?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680373.html 


‘동창이 밝았느냐’와 달관세대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681080.html 


전화국이 있던 자리에 건물이 올라서고 사람들은 청년주택이 들어온다고 여러 말들을 하지만, 공항대로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는 저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시작일지 그려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모일 겁니다. 다양한 소리가 쌓이면 헛소리는 묻히길 기대합니다.


이런 헛소리도 좀...


요즘 들어 꿈꾸는 수산복해(壽山福海). 산과 같이 오래 살고 바다 같은 큰 복을 누리며 사는 게 꿈입니다.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은 “침팬지 사회에서는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라는 말을 했다지요. 이 말을 인용하며 떠드는 이들은 알면서 행동하지 않고 남을 앞세워 전쟁터로 내모는 이들입니다. 정치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 권력의 균형이 매일매일 실험된다는 걸 알면서 그 실험 속에서 죽어가는 이들은 모른 채 하며 떠드는. 사람들이 침팬지처럼 굴 때마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에 더 집착할 때마다 좋은 책을 쓰면 뭐하나 싶기도 해요. 저 책은 '모든 것이 정치적이다'라거나 '정치적으로 굴라'라는 말이 아니라 '사람답게 정치하는 것'에 관한 말을 하는 것임에도요. 프란스 드 발에 따르면 인간과 침팬지의 차이는 '드러내지 않음'과 '드러냄'입니다. 뻔뻔한 금수로 사느냐, 욕망을 억누르고 인간으로 사느냐.


공항시장 인근에는 국제빌딩, 국제탕 등 국제라는 이름을 지닌 곳이 많습니다. 김포국제공항에서 '국제'라는 말을 따오지 않았을까요.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처럼 그냥 하는 말. 공항성산교회는 개화산 초입에 있다가 2007년에 국제예식장 자리를 매입했습니다. 어른들은 아직도 국제예식장이라고 말하면 알지요. 그래서인지 외관을 보면 예식장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예식장이 교회로 쓰이니 오묘하다가도 맞닿아 있는 느낌도 듭니다. 크리스마스에 공항성산교회 전도사님이 불러서 교회에 놀러갔던 게 떠오르네요. 


벽화를 그려놓은 골목은 공사중이라며 가로막혔습니다. 아직도 벽화를 그리고 있는 걸 보면 말문이 막힙니다. 아이들과 주민들이 벽화를 예쁘게 그리고... 그런 아름다운 모습은 알겠고요. 정비기반시설을 정비하고 개선하기보다 허울만 남기고 잘 하고 있다고 여기는 그 오만함말입니다. 그게 한국의 자화상이고 미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죽어야 잠시 깨닫고 다시 돌을 맞거나 돌 던지는 자리에 돌아가는 그 습성말입니다. 착취하고도 착취하는 줄 모르는 이 구조 속에서 타인의 아픔이나 괴로움을 향한 애닮픔보다는 오늘 저녁 먹지 못한 고급요리가 더 떠오르는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환경과 자리와 익숙함과 낯섦, 길들임 말입니다.



낙원은 어디에 있는가“



대한민국은 공사 중이다. 곳곳에 펜스가 쳐있고 흙먼지가 날린다. 우리는 높은 담장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한 채 공사 중이라는 팻말 앞에서 97년을 보냈다. 작가는 ‘펜스의 형태가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없는 틀(frame)을 형성’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을 넘나드는 도시 속 문지기’들이 있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둥지를 틀고 도시에 생기를 주는 존재’가 적어도 내게는 김라연 작가로 인식된다.  


인지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사실이 프레임과 어울리지 않을 때, 프레임은 남고 사실은 무시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 앞에 남은 프레임과 무시된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펜스 속을 알기 위해서는 꾸준히 바라보아야 하고 프레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벽 앞에서 틀을 넘나드는 문지기(작가)들을 만나야 한다. 프레임이 프레임으로 그칠 때 생기는 단절과 곡해 앞에서 작가들은 꾸준히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아쉬움으로, 두려움으로 그치던 일들의 속내를 알리는 ‘작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낙엽을 들추고 나무를 들춘다. 또 건물을 들추고 도시를 들춘다. 우리가 쉽게 지나쳐온 이미지를 단순히 이미지에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면을 들추고 바라보는 작업을 통해 또 다른 세상과 만나게 한다. 작가가 우리가 간과해온 사실을 이야기할 때 프레임과 모순되는 이질적인 풍경으로 쉽게 지은 단정이 아니라 한 걸음 다가설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바라는 것, 보고 싶은 것을 본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저장한다. 세상은 그 이미지를 저장하기만 하는 창고가 되어버렸고, 이 세상을 설명하는 단어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바라는 피안(彼岸)은 현실 세계가 아닌 ‘낙원’ 등의 단어 속에만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끊임없는 노력에도 우리 주변에는 쉽게, 펜스가 쳐진다. 그런 점에서 작가가 그린 펜스 속 모습들은 이 시대를 함께 겪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르겠다. 


단어는 그 사물을 쉽게 단언하지 못하다. 겪어온 환경이 만든 사고가 단어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만이 만들어진 사고를 여는 하나의 열쇠라고 볼 때, 관객들이 김라연 작가의 작업처럼 세상이라는 이미지에 개입하고 점유하면서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를 떠올리길 기대한다. 또한, 관객들의 시선이 펜스 속에 빠져들기를 바란다. 저 언덕을 함께 오르면 높게 쳐진 펜스의 밖, 현실이 보이지 않을까.

“ 김라연 작가 전시 리뷰 https://www.rayeonkim.com/1

““ 조지 레이코프 <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 >* 2010.



다시서점,

김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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