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의 뉴욕(2)

맨해튼에서 만난 낯선 공기

by 다소금


언니랑 나는 맨해튼에 도착해서

비를 맞아가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그중 첫날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언니가 나를 끌고 들어간

뉴욕 도서관이다.




들어갔는데 정말 도서관이 넓고 멋있었다.

이런 도서관이라니

무슨 무도회가 열릴 수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런 도서관이 집 앞에 있다면

하루 종일 도서관에 있으면서

잠도 여기서 자고

책도 여기서 읽고

그림도 여기서 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필 또 이 날

뉴욕 맨해튼은 약간 흐리고 안개가 낀 날씨여서

전체적인 풍경 분위기가

몽환적인 필터를 입힌 듯한 느낌이었다.


다른 의미로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약간 해리포터가 생각나기도 했다.

뭔가 마법사가 등장할 것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었다.




천장은 정말 경의로웠다.

아름다웠다.




사실 나는 엄청 피곤했다.

그렇지만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곳까지 왔는데

숙소에서 잠만 잘 수 없다 싶어서

피곤을 참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중간중간 언니는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나는 사진 찍기 귀찮았지만

또 지나고 보면 남는 건 사진뿐이므로

열심히 언니도 찍어주고 나도 찍었다.




뉴욕까지 왔는데

이렇게 무기력하고 귀찮은 게 많아서야..

역시 나는 여행 같이 가기 좋은 타입은 아니다.

그래도 그걸 감안하고 나랑 같이 뉴욕에 와준

언니 고맙다.


그렇지만 언니는 나한테 고용된 거니까

열심히 일을 하세요.


언니의 역할 : 6일간 나 가이드하기.




그러다가 우리는 어떤 카페에 들어갔다.

나는 바닐라라떼를 시키고 언니는 말차라떼를 시켰다.


라떼가 나와서 내가 카운터로 가지러 갔는데

카페 사장님이 약간 수줍게 빵 3개를 내미셨다.

뭐지?

빵 3개 사야 하는 건가?

순간 뭐지 했지만

알고 보니 서비스로 빵 3개를 주시는 거였다.


사실 우리는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시키려고 했으나

그게 솔드아웃이라 아쉬워하면서 라떼만 시켰다.

우리가 아쉬워하는 걸 보고

마음에 걸리셨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감사하게도 서비스를 주셨다.


뉴욕에서 빵을 서비스로 주는 건 어떤 의미인지 나는 잘 모르겠으나

사장님이 약간 수줍어하시면서 주신 걸로 보아

그래도 좋은 의미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몇 번 받아본 적 있는데

서비스를 받는 건

매번 기분이 좋다.

뭔가 좋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내게 호의를 베푼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기쁜 것 같다.




우리는 유유자적하게 돌아다니다가

그 유명한 타임스퀘어에 왔다.


항상 사람들이 '뉴욕'을 말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그 타임스퀘어!


실제로 타임스퀘어를 보니

엄청 넓고 높고 반짝반짝했다.

여기를 온 사람들은 모두

인증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열심히 사진과 영상들을 찍었다.


사실 이때 타임스퀘어에서

언니랑 나는 좀 싸웠다.

말로 투탁투탁.

근데 싸우는 와중에도 서로 사진은 열심히 찍어줬다.

싸우는 와중에도 절대 떨어지지는 않음.

왜냐하면 나 국제미아 되기 싫기 때문에.

아 이제 국제어덜트지.




타임스퀘어 실제로 보니 뭐 별거 없네.

좀 멋있긴 한데

한국 서울도 이 정도로 멋있다.


우리 아빠가 내게 하신 말이 있다.

" 인생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 별 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냥 재밌게 즐겁게 살아 우리 딸. "


그래서 나는

인생은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뉴욕 그거 맨해튼 그거 별 거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 이곳에서

아무것도 아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을 도전해 보기로 했다.




뉴욕 타임스퀘어를 이렇게 정복했다.

발자국 찍었으면 정복한 거지.


앞으로 뉴욕 맨해튼에서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는 첫날에 너무 멋있고 좋은 장소들을 많이 방문하고

첫날에 낯선 나라,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버프에

온종일 설레하면서 잘 돌아다녔다.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이 뉴욕.

뉴욕에서의 첫날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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