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의 뉴욕(3)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 그리고 무모한 도전

by 다소금
KakaoTalk_20250414_072933760.jpg


나는 뉴욕에 와서 분명 무모한 도전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었다.

어쩌면 무모할지라도.


내가 말하는 나의 무모한 도전은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에 위치한 유명한 갤러리들에게

나의 포트폴리오를 주고 오는 것이다.


물론 태어나서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은 없다.

이번 생에 처음 도전하는 미션이고,

이번 생에 처음 방문하는 갤러리들이다.


무척이나 떨리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나는 주섬주섬 나의 포트폴리오들을 챙겼다.

바쁘게 움직이기 전에

우리는 카페를 먼저 왔다.


우리는 뉴욕에 와서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면

아침 일정으로 카페를 방문했다.

라떼 한잔에 오픈 샌드위치를 먹었다.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01.jpg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02.jpg


오픈 샌드위치는 맛있었다.

비주얼도 예뻤지만 맛도 좋았다.

사람들도 모두 친절했다.

그들이 속으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그것까지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우리에게 매우 친절했고, 호의적이었다.

그래서 기분 상할 일은 없었다.


나는 그저 6일간 뉴욕을 즐기러 온 거고

어차피 한국에서도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른데

뉴욕이라고 뭐 별반 다를까.

그저 나는 웃으며 말을 건네고

그들도 웃는 얼굴로 답해주기만 하면 된다.


내가 다시 한국으로 가져갈 건

뉴욕을 바라본 나의 시선들이지

뉴욕이 나를 바라볼 시선이 아니다.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08.jpg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09.jpg


과연 잘할 수 있을까?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10.jpg


이번 생에 이런 도전은 처음이라.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11.jpg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06.jpg


언니랑 나는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

유명한 갤러리들을 방문했다.

약 10곳 정도의 갤러리들을 방문한 것 같다.


막상 갤러리에 들어가니

나의 포트폴리오를 건네주기가 쉽지 않았다.

갤러리라는 공간이 주는 어떤 압도감에

조금 떨리기도 하고

여기서 우리는

낯선 나라의 낯선 사람들이니

누군가의 시선에 어떻게 비칠까 그것도 조금

걱정이 되었다.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07.jpg


그래도 용기 내어

3곳 정도의 유명 갤러리들에 나의 포트폴리오를 전달했다.

내가 포트폴리오를 전달한 갤러리는

Kasmin gallery, Pace gallery, Henoch gallery이다.


그들 중 나의 포트폴리오를 유심히 볼 누군가가 있을지 없을지

그것까지는 내가 알 수 없다.

어쩌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아무도 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의미 있는 이유는

내가 유명한 갤러리에 나라는 화가가 있고

나는 이러한 그림들을 그린다고 간접적으로 전달한

내 인생에서 처음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본 일이라

나는 뿌듯했다.


영어를 좀 더 잘했다면 좋았겠지만.


영어실력은 앞으로 차차 늘려가면 되니까.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05.jpg


처음 방문한 갤러리에서

나는 카운터에 앉아있는 갤러리 직원분에게 포트폴리오를 전했다.

불쑥 찾아와

어떤 외국인이 나는 어떤 나라에서 왔고,

나는 아티스트고,

이건 나의 포트폴리오인데

받아줄래?

라고 하는 것.


이건 그 갤러리 직원분의 시점이다.

아마 그분 입장에서는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지? 싶었을 수도 있다.


그분은 나에게 말을 해줬다.

이 갤러리의 전시 진행 방식을 이야기해 준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 순간에 나는

너무 떨려서 제대로 듣지 못했다.

어쩌면 유명한 갤러리여서

신진 작가는 받지 않는다고 말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제대로 듣지 못한 나는

물러서지 않고 결국 포트폴리오를 전달했다.

어쨌든 그 직원분은

나의 포트폴리오를 받아주긴 했다.


어쩌면 무례하게 보였을까? 그게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분명한 건 그 갤러리 직원 분에게

그 하루에 이례적인 사건을 심어준 것 같다.

아마 그 갤러리에 그렇게 갑자기 찾아와서

포트폴리오를 건네는 한국인 신진 작가는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내가 처음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움직이면 그 움직여서 생긴 파동이

잔잔하게 일어나더라도

언젠가 혹은 어디엔가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03.jpg


별 거 아닌 것 같은 일들이 모여

별 일이 된다.


그게 인생이라 믿는다.


이렇게 별 일 아닌 것 같은 날들을

차곡차곡 쌓다 보면

언젠가 별 같은 사건이 터지지 않을까?



KakaoTalk_20250414_072933760_04.jpg


뉴욕에서 이렇게 나는

하나의 사건을 만들었다.


뉴욕 맨해튼 첼시에서 있었던 일.


작가의 이전글6일의 뉴욕(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