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파프리카 먹는 43개월 31개월 형제의 비밀

우리 아이도 야채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요?!

by 이다솜

우리 아이들은 매일 저녁 '생 파프리카'를 씹어먹는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그러면 이것을 본 주변 엄마들은 놀라곤 한다. '아이들이 어쩜 그렇게 파프리카를 잘 먹어요?!' 하고. 거기에 교육학적으로 어떤 비법이랄 게 딱히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떻게 먹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이유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정리해 보겠다.


첫 번째, 음식으로 장난을 치게 한다.

이게 집마다 풍습이 있기에 용납이 안 되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심각한 정도가 아니면 놀면서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파프리카를 썬 모양이 약간 둥근 게 배 같았는지 아이들은 이걸 가지고 바이킹 놀이를 한다. 파프리카를 들고 왔다 갔다 바이킹이라고 하며 이내 자기 입으로 쏙 집어넣는다. 그러면 나는 한술 더 뜬다. '손님 다 타셨어요~ 다 타셨으면 출발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바이킹을 태우다 또 신나게 입으로 쏙 파프리카를 집어넣는다. 이때, '앗! 손님이 타고 있던 배가 없어졌어!'라고 놀란 리액션을 해주면 아이들은 더 신나서 파프리카를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당근도 마찬가지이다. 토끼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은 토끼처럼 당근을 먹겠다며 당근만 보면 '나도 토끼'라며 우적우적 씹어먹는다. 그렇게 음식에 흥미를 들여주며 좋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두 번째, 부모도 함께 파프리카를 맛있게 먹는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모방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은 더더욱 따라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매일 파프리카를 먹는다. '음~ 달콤하고 아삭아삭해~'하면 아이들도 따라서 '음~ 달콤하고 아삭아삭해~'라고 따라 한다.


세 번째, 과자를 주지 않는다.

할머니나 할아버지 등 외부에서 만나는 분들이 주시는 것까지 거절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집에서는 주지 않는다. 엄마 아빠가 주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서 애초에 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씨알도 먹히지 않으니까. 그래서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게 딱히 없다. 기껏해야 고구마, 바나나, 귤 같은 것들. 그마저도 밥을 다 먹어야 준다. 그러니까 음식이 맛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물론 가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는 케이크나 빵을 주기도 한다. 그것도 역시나 밥을 다 먹은 후에.


네 번째, 좋아하는 채소를 준다.

그런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는 채소는 있다. 그리고 형제임에도 좋아하는 채소가 다르다. 둘째는 버섯을 좋아하는데 첫째는 버섯을 안 먹는다. 그럴 땐 둘째만 버섯을 준다. 야채를 주는 게 목적이라면 싫다는 것 말고 좋아하는 야채를 주면 된다. 어른인 나도 맛없는 걸 먹고 싶지는 않으니까.


우리 아이들은 이제 식판에 파프리카가 없으면 '파프리카 주세요.'라고 한다. 그게 당연한 일상이 된 것이다. 모든 부모의 식탁에도 이런 소리가 울려 퍼지길 바란다.


그러면 여러분 모두 오늘의 육아에서 살아남으시기를 바라며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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