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명언. ZIP

매일 힘들어도 네 덕에 힘이 나는 그 한 번의 찬란한 순간

by 이다솜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정말 눈부시게 빛나는 행복의 순간들이 있다. 오늘은 에피소드 모음을 통해 여러분께 직접 키우지 않고도 그 순간을 맛볼 수 있도록 '책임 없는 쾌락'을 선사하려 한다.

방귀를 뽝!하고 낀 건이(둘째).

엄마: 누구 방구야~

건(둘째): 헤헤 아빠가 꼈어! 이제 건이 코가 길~어 지겠다!!

아빠가 꼈다고 말하자마자 거짓말이라고 고백하던 건. 이땐 진짜 표현을 저렇게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이럴 때 보통의 부모들이 하는 생각. 천재 아니야? (아닌 건 알지만 믿고 싶다.)










다음은 놀이공원에서의 일화다.

준(첫째): 엄마 큰 바이킹 타자!

엄마: 엄마는 무서운데.

준(첫째): 엄마 내가 꼭 안아줄게! 그럼 안 무서워!

벌써 엄마를 지켜주겠다는 말에 감동적이었던 순간이었다.





양육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도깨비 빤스' 노래를 하고 있던 도중이었다.

엄마: 도깨비 빤스는 더러워요~ 이천 년 동안이나 안 빨았어요~

준: 엄마! 도깨비는 세탁기랑 건조기가 없는데 어떻게 빨아!

문명화된 녀석... 예전에는 다 손으로도 빨고 그랬어! 물론 엄마가 그랬다는 건 아니지만...


최근에 우리는 아이들의 '왜' 지옥에 빠져있다. 모든 게 궁금한 아이들. 그 속에서도 행복한 날은 있었다.

준: 엄마 나는 왜 준이야?

엄마: 엄마 아빠가 그렇게 지었어.

준: 나 사랑해서?

엄마: 응!!!

준: 엄마 사랑해!

엄마: 엄마도 준이 많이 사랑해~!

기특한 것. 사랑스러운 것! 적어도 너는 사랑 속에서 크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그거면 됐다 싶다.


어느 날 아이들에게 생일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빠: 준이 생일은 5월 26일이야.

준이: 5월 26일!

아빠: 응! 까먹으면 안 돼!

건이: 나도 까 먹을 거야!

까먹지 말라니까. '까'를 먹고 싶다던 우리 둘째. 안타깝게도 까는 줄 수가 없어...


땅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줬더니 또 달라는 첫째.

준: 또죠!

엄마: 또 줄게!

그 후 둘째는 낙엽 이름을 또죠라고 안다.

건: 또죠다 또죠!


아빠의 이름을 알려주고 물어보던 날.

아빠: 아빠 이름이 뭐지?

준:?

엄마: (작게 귓속말로) 고영환 고영환

준: 엄마 크게 말해!

엄마는 단지 네가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어... 그렇게라도...


다이소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다이소'라고 쓰여 있는 글씨를 아이들이 궁금해하곤 한다.

준: 이거 뭐라고 쓰여 있는 거야?

엄마: 엄마 손 잡고 가세요~ 혼자 가지 마세요~ 하고 쓰여 있지?

그게 화근이었다. 그걸 본 둘째가 아무 데나 가리키며 자기의 속마음을 말하기 시작했다.

건: 형한테 고구마 주지 마세요. 쓰여 있어.

엄마 거짓말 들킨 거지?


생일날, 선물 주려고 둘째에게 눈을 감으라고 한 아빠.

아빠: 눈 꼭 감아~

건: (그러나 이미 눈을 감고 있었다) 눈 감고 있는데 어떻게 감아. 왜 또 감으라 그래!

아빠가 잘못했네...


첫째 배변 훈련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아빠: 변기에 응가 싸면 약과 줄게!!

준: 응! 아빠도 변기에 응가하면 약과 두 개 줄게!!

아빠: 응... 고마워...


외전으로 몇 가지 더 소개해 드리겠다.


살구를 통째로 먹는 척하며 '신기하지?'하고 자랑하는 아빠에게

건: 껍질 까구 먹어야지!


준: (밥 먹다 물을 마시고는) 엄마. 뱃속에 물이 있어서 밥들이 헤엄치고 있어?!


강아지풀 이름을 듣고는.

건: 멍멍이 풀이야?

준: (강아지풀을 한참 보다가) 엄마. 그런데 강아지풀에서 강아지는 언제 나와?


순수한 아이들이기에 할 수 있는 말들. 그 세상에 한 번 빠지니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사랑이 넘치는 우리 가족 이야기. 앞으로도 기대해 주시라.


그러면 여러분 모두 오늘의 육아에서 살아남으시기를 바라며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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